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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우승 경력' 데포르티보, 3부 리그로 강등

등록 2020.07.21 11:02

1999-200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깜짝 우승'을 이뤄내는 등 '복병 강호'로 군림했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가 3부 리그로 강등됐다.

데포르티보는 2019-2020시즌 라리가2(2부 리그) 마지막 42라운드가 치러진 21일(한국시간), 승점 48점으로 22개 팀 중 20위에 머무르며 3부 리그로 강등됐다.

게다가 경기도 제대로 치러보지 못하고 강등을 맞았다. 본래 푸엔라브라다와 최종전이 남아있었지만, 상대 선수단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이 와중에 강등 싸움을 벌이던 알바세테(승점 52)가 최종전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데포르티보(승점 48)는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리그 20위로 강등이 확정됐다.

데포르티보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 됐다. 데포르티보는 역사상 라리가 우승을 거머쥔 단 9개의 클럽 중 하나다.

중소규모 클럽이지만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라리가 '양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했고, 1999-2000시즌 기적적인 리그 우승을 따냈다.

2001-2002시즌엔 스페인 컵대회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들어올렸고,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특히 2003-04시즌 챔스 8강에서 AC밀란을 상대로 1차전 산시로 원정에서 1-4로 대패하고도 2차전 홈에서 기적 같은 4-0 역전승을 거두는 '리아소르의 기적'으로 축구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우아한'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수 베베투, 네덜란드의 장신 골잡이 로이 마카이 등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데포르티보 스타들이다.

하지만 이후 무리한 선수 영입으로 닥친 재정난 때문에 2010년대에는 2부 강등과 1부 승격을 거듭했고, 결국 올시즌 3부로 추락했다.

데포르티보는 1980-81시즌 이후 40시즌 만에 3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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