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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포에…은행 신용대출 두달째 급증

등록 2020.08.04 16:24

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급증세를 이어갔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6760억 원(2.28%) 늘었다.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급증세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됐던 3월에 전월(1조1925억 원)의 두배인 2조2408억 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4975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다시 5월 1조689억 원, 6월 2조8374억 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부동산 매입이 거론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나날이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가세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가 올랐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6·17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마련용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관측이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2조8230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3672억 원 늘었다.

6월 증가 폭(8461억 원)보다는 크지만, 4조원대 증가 폭을 보였던 올해 3·4월, 1조8000억 원이 늘었던 5월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도 신용대출에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7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약 27조 원에 비해 약 70%가 늘어난 규모다.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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