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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찬석 "정치가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등록 2020.08.10 11:14

수정 2020.08.10 11:23

[전문] 문찬석 '정치가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발표 이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10일 재차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리고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다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고지검장님들, 금번 검사장 승진하신 분들 축하드린다"며 말문을 연 문 지검장은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눈치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 한두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습니까"라며 우회적으로 일부 검사장들을 비판했다.

문 검사장은 지난 8일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도 이번 인사를 단행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채널A 사건을 수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 휘하 수사팀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 김태훈 기자

 

[전문]
고지검장님들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특히 금번 검사장 승진하신 분들 축하 드립니다.

고검장으로, 지검장으로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검사로서 큰 영예이지요.

그 만큼 국민들로부터 부여된 책임감 또한 막중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출근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납니다.

이 어려운때에 저 먼저 떠나게 되어 미안합니다.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히 들어오는 것같아 염려됩니다.

고지검장 1-2년 더 근무하고 안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특히 각 청을 이끄는 검사장들의 의지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검사장들이 검사 답지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하여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눈치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 한두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습니까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들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소리 들어가며 살아 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법률가 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고,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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