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기름유출로 수천종 멸종위기…모리셔스의 재앙

등록 2020.08.12 21:41

수정 2020.08.12 21:46

[앵커]
휴양지로 이름 높은 아프리카 섬, 모리셔스가 기름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일본 화물선이 전복되면서 기름 천여 톤이 유출된건데, 추가 유출 가능성도 커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집니다.

오늘은 모리셔스의 비극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바다 모리셔스 한가운데 좌초된 배 한척. 주변에는 거대한 기름띠가 만들어졌습니다.

"저것봐 저것봐, 물이 빠져나가면서 기름을 밀어내고 있어"

금빛이던 모래사장은 밀려드는 기름으로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석탄을 운반하는 일본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기름 1천여톤이 바다로 새어나온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배에 생긴 균열이 커지면서 반으로 쪼개질 위기에 처해있죠. 아직도 배에는 3천톤 가량의 연료가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모리셔스 정부는 방제 기술 부족으로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순일 도와카징 / 환경 컨설턴트
"(좌초) 당시 유출 가능성이 있었으며 이는 정부의 중대한 과실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주민들이 나서 사탕수수로 자루를 만들어 기름띠 확산을 막고있습니다.

군 병력이 동원되고, 흡착포가 없어 손으로 연신 기름을 퍼내봅니다. 통마다 기름이 가득 찰 정도로 제거 작업을 펼쳐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해피 험블 / 그린피스 에너지 캠페인 관리자
"(이번 사고로) 지역 사회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구제책이 필요합니다"

결국 100년 가까이 식민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했죠. 기름이 해안까지 밀려와 해양 생물들을 덮쳤고, 추가 기름 유출의 우려까지 나오면서 수천 종의 생물이 멸종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상황.

비카시 타타야 / 모리셔스 야생동물 보존 재단 이사
"석유가 바다로 누출되면서 주요 환경 재앙을 일으켰습니다. 앞으로 3000톤이 추가로 누출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 사고를 낸 일본 해운사는 고개를 숙였고, 현지에 재난 대응팀을 급파했습니다.

나가사키 기요아키 / 나가사키 해운 대표이사
"모리셔스 주민들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엄청난 불편과 걱정으로 인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주도 만한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에 닥친 기름 유출이라는 재앙. 언제쯤 다시 천국의 섬을 되찾을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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