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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원 들인 국민체육센터 '사용률 41%'…정부, 개선안 없이 추가 사업 진행

등록 2020.08.15 09:00

수정 2020.08.15 19:12

지난 23년간 세금 2조1148억여 원이 투입된 거점형 국민체육센터가 사용률은 4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실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235개소 거점형 국민체육센터 설립에 국비 7500억여 원과 지방비 1조3645억여 원 이상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1년에 평균 920억 원이 23년간 꾸준히 투입된 셈이다.

 

[단독] 2조원 들인 국민체육센터 '사용률 41%'…정부, 개선안 없이 추가 사업 진행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방비 지원 규모가 훨씬 크다는 이유로 그동안 사업 성과 분석 등 관련 사업 운영 실태 파악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부실 운영' 우려가 제기된다.

거점형 생활체육센터의 하루 수용인원 대비 이용자수를 비교한 1일 사용률은 평균 41%에 그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자체에서 직영하는 센터들이 가장 저조한 사용률(29%)을 보였다.

 

[단독] 2조원 들인 국민체육센터 '사용률 41%'…정부, 개선안 없이 추가 사업 진행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거점형 국민체육센터를 인구가 적은 소도시까지 의무적으로 기초 지자체별 1개씩 짓다 보니 효율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소유권과 운영권이 지방자치단체에 있어 관리 감독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년 우수 사례를 선발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다"고 해명했다.

 

[단독] 2조원 들인 국민체육센터 '사용률 41%'…정부, 개선안 없이 추가 사업 진행
사천시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조감도. 2023년 5월 준공 예정(왼쪽)과 강화군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조감도. 2020년 12월 준공 예정(오른쪽) / 출처 : 사천시, 강화군


정부는 운영 개선을 위한 눈에 띄는 노력 없이 추가 확대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정과제인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 실현 방안으로 2018년부터 생활 SOC 사업 일환인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150개소 건립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관련 사업비로는 2018~2020년 평균 개소당 평균 117억 원이 책정됐다.

감사원은 이미 지난 3월 '생활체육 활성화 시책 추진실태' 보고서에서 정부의 생활체육시설 지원 선정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감사원은 정부가 이미 기존 시설이 있는 지원 대상지로 선정하고 정작 필요한 지역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선정방식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단독] 2조원 들인 국민체육센터 '사용률 41%'…정부, 개선안 없이 추가 사업 진행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기존 시설들에 대한 고민 없이 새로운 시설 건립에만 예산을 쏟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문체부 등 주무부처가 단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향상을 목표로 운영 개선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급변하는 인구구성과 수요 변화에 맞는 맞춤형 생활체육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 자료가 필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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