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TV조선 뉴스현장

'붓 대신 실로 엮어낸 인생'…코로나 시대 인간관계 고민 담은 전시들

등록 2020.08.22 15:05

수정 2020.10.01 01:20

[앵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간관계 등 삶에 대한 성찰이 화두가 되기도 했는데요,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고민해보게 되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띄엄띄엄 놓인 의자 위로 얽히고 설킨 붉은 실이 천장 가득 연결돼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묻은 오래된 의자는 인간의 존재로, 붉은 실은 인간 관계와 인연을 표현했습니다.

'실의 작가'로 불리는 시오타 치하루는 삶의 유한함과 불안한 인간 내면을 작업 소재로 삼았는데, 세포와 피부 혈관 등 신체 조직을 연상 시키는 작품들을 통해서 생명에 대한 성찰을 담았습니다.

조현정 / 서울시 송파구
"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달빛 아래 화려한 뿔이 달린 사슴의 눈이 슬퍼보입니다. 유럽과 미국을 거치면서 10주간 격리 생활을 했던 작가의 고통이 사슴에 투영됐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불빛이 꺼지면서 관람객의 모습이 비춰지는 거울 가면, 작가는 LED 센서를 활용한 '미러 마스크'로 사회적 가면을 쓴 인간의 모습을 비유했습니다.

강재현 / 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
"내 안에서 어떻게 타인과 공존하는지 또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깊게 성찰할 수 있는 전시로 기획…"

나와 우리, 인간 본연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이 코로나 시대, 현대인들에게 인간 관계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