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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7조' 조은산 "저는 평범한 39세 애아빠…개인史 언급 않겠다"

등록 2020.08.28 09:48

수정 2020.08.28 10:01

'시무7조' 조은산 '저는 평범한 39세 애아빠…개인史 언급 않겠다'

'조은산'이란 필명의 인물이 '시무 7조'란 제목으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28일 오전 현재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동의를 넘긴 상태다.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상소문 형식으로 '시무(時務) 7조' 등 정부 비판 글을 올려 주목을 받은 '진인(塵人) 조은산' 추정 인물이 28일 자신의 정체와 관련해 "보잘 것 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아빠"라며 "개인사나 글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인물은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조은산이 아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길고 지루한 넋두리에 불과한 글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말들과 함께 정당한 한 개의 동의를 받게 되어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자신을 '졸필'이라고 소개한 그는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초록초록한 포털사이트 뉴스 코너에 쉼없이 등장하는 저의 글을 더욱 두려워한다"고 했다.

또 "경멸의 댓글이 두렵지 않고 응원과 찬사의 댓글이 더욱 두려운 것은 능력에 비춰 너무도 과한 찬사와 관심이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자신의 개인사 일부를 언론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강화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동명이인이 고초를 겪는다고 해서 부득이 전해드렸다"면서 "이것을 끝으로 더 이상 언론을 통한 개인사나 글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블로그에 댓글을 단 이들을 향해선 "큰 놈은 등짝에 들러붙어 저의 머리털을 뽑아대고 딸자식은 변기에 손을 넣어 지 똥을 움켜쥐니 도저히 일일이 답을 할 수 없다"면서 "댓글이 누락되더라도 주인장이 똥기저귀 버리려 멀리 떠났구나 이해해주면 특히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시무 7조를 쓰면서 꼭 써넣고 싶었던 문장이 있다"며 "오천만의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고 강조했다.

'39살 가장'으로 자신을 설명한 그는 2005년 당시 '이등병 신세'였고, "전역 후 시작한 막일로 밑천을 벌어 그 돈으로 공부를 시작해 27살에 먹고 살만한 직장의 입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했다.

'다(多)치킨자 규제론', '김현미 파직' 등 청원글을 올린 그는 '시무7조'에 이어 지난 24일 '뉴노멀'이란 제목의 네번째 청원글을 등록했는데, 28일 오전 기준으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뉴노멀의 정신을 받들어 거천삼석의 상소문을 올린다"고 한 그는 "'뉴우-노멀'이란 신통방통한 인사기준에 맞춰 능력과 경력, 업무 적격성과 도덕성보다는 다주택·일주택·무주택 여부에 초점을 맞춰 인사가 단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식당 주인과 중고차 매매상, 병원 의사를 실력이나 도덕성보다는 다주택 여부로 판단하는 사례를 풍자하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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