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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비행기서 확진자 속출…"승무원도 마스크 안 쓴 승객 방치"

등록 2020.09.01 11:27

수정 2020.09.01 11:29

20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운 영국 비행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항공사 투이(Tui)는 당시 비행편과 관련해 모두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지난달 25일 승객 187명과 승무원 6명 등을 태우고 그리스의 휴양지인 자킨토스섬에서 출발해 영국 웨일스 카디프로 향했다.

승객과 승무원 다수가 방역 지침을 무시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31(현지시간) BBC와 일간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이 해당 비행기에 탔던 승객 스테퍼니 휫필드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기내 상황은 심각했다.

승객 중 많은 이들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통로를 오갔다.

승무원 역시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탑승한 휫필드 씨는 비행기가 이기적인 '코로나 바보'(코비디엇·Covidiot)와 서투른 승무원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코비디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idiot'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권고나 지침을 무시하는 이들을 말한다.

휫필드 씨는 자기 옆에 앉은 한 남성은 비행 내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고, 승무원은 주의를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휫필드 씨와 남편은 약간의 기침과 목 통증, 두통을 느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이 측은 휫필드씨의 지적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일스 공중보건국은 해당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에게 자가 격리와 함께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해당 항공편을 포함해 지난주 그리스 자킨토스섬에서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웨일스에서만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1천71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6월 4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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