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거실 창틀도 뜯겨나갔다…해운대 고층 아파트 '공포의 밤'

등록 2020.09.03 21:11

수정 2020.09.03 21:35

[앵커]
이번 태풍은 강풍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고층 아파트 거실 유리창은 물론 심지어 창틀까지 뜯겨 나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 마이삭의 위력에 놀란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 난간이 뜯어져 위태롭게 매달렸습니다. 유리창도, 창틀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집 안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흩어져있습니다. 

"(유리 쓸어담는 소리) 한 쪽 끈을 저쪽에…."

샷시와 유리 전체가 날아간 가정집입니다.

이렇게 베란다가 뻥 뚫렸습니다.

초속 40m 강풍에 속절없이 부서졌습니다.

이동원 / 피해 주민
"이쪽 문을 잡고 계속 버티고 있었죠. TV, 컴퓨터, 책상, 날아갈 수 있는 종류들을 다 집어넣었어요."

해운대 일대에서는 밤새도록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피해 주민
"안에 유리가 깨질까 봐 겁이 나서 나가보질 못했어요. 갑자기 와장창해가지고. 블라인드도 다 찢어지고 날아가고…."

101층 엘시티 건물도 깨진 유리창이 수두룩 합니다.

외벽이 통째로 날아가 철골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엘시티 관계자
"(깨진 유리 몇 장 정돈지 파악이 안 되나요?) 네 지금 너무 많아서…."

해운대 주민들은 태풍에 빌딩풍이 더해져 집까지 흔들렸다고 호소합니다.

양명숙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는 고층 빌딩이 많다 보니까 빌딩풍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제는 특히 좀 더 멀미가 날 정도로 흔들렸고."

다음주 초 또다시 10호 태풍 하이선이 경남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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