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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카카오 들어오라' 윤영찬 사퇴 요구…"40년 전 독재의 시간 회귀"

등록 2020.09.09 15:24

국민의힘, '카카오 들어오라' 윤영찬 사퇴 요구…'40년 전 독재의 시간 회귀'

박성중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통제,거짓 해명 윤영찬 의원 과방위 사보임 및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카카오 문자'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윤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도중 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카카오) 메인에 뜬 것을 보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강력히 항의해주시라"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8일에 이어 오늘(9일)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제(8일)는 국민 여러분과 우리 국민의힘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언론통제·언론농단의 민낯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하루였다"며 "카메라 렌즈에 찍힌 어제의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시간을 40년 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을 통한 언론 탄압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의 시간으로 회귀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정도면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일상화 된 갑질'이며 '상습화된 언론자유 침해행위'"라며 "조속히 과방위에서 사임을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후 조사 및 수사결과에 따라 윤영찬 의원은 의원직을 포함한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윤영찬 의원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정진석 의원은 "지금이 무슨 보도지침 시대, 언론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국회에 오라마라 한다"며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도 "이 정권은 댓글조작을 통한 국민 여론조작에서 나아가 백주대낮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여론조작을 진두지휘하는 국기문란을 버젓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드루킹', 여당일 때는 그냥 '킹'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포털에서는 뉴스편집을 100% 인공지능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한 일이다"고 윤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인공지능이 하는 것을 힘으로 밀어붙여 고치겠다고 한 것이다.

민간회사에 대한 직권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져야 할 이유"라며 민주당의 답변을 촉구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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