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文,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직접 찾아가 임명장…"K-방역의 영웅"

등록 2020.09.11 22:22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1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쟁 중에 야전사령관을 불러 임명장을 주는 것이 아닌 직접 가서 임명장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초대 청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여식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 공식 출범에 앞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질본'이라는 말은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되었"다며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데 축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질본이 청으로 승격된 사실 그 자체, 또 초대 청장의 임명식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갖는 자체가 대통령과 국민들이 여러분들께 보내는 최고의 감사며 격려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여겨 주시기 바"란다며 격려했다.

또 "우리가 코로나와 언제까지 함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청으로 승격을 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라고 "우리 국민을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민방위 복장으로 참석한 정 신임 청장은 "질병관리청 출범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우리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겠다.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를 권준욱 국립보견연구원장에게 건넸고, 직원 대표에게는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이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건 지난 3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5월 유연상 경호처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그동안 장관급에게는 대통령이 임명장을 줬지만 차관급은 보통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했다.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총괄책임자인 노홍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위로하며 홍삼 제품을 선물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가진 중수본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동료 직원의 일화를 소개했다.

4개월 동안 한 하루도 쉬지 못한 동료 직원이 부친상을 당해 그제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직원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조문객도 사절했다는 사연이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꾸리고 오랫동안 역할을 맡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혹시라도 지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고, 국민들께서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 신은서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