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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축제·급식 줄어 쌓이는 작물"…코로나에 농가 '울상'

등록 2020.09.13 19:33

수정 2020.09.13 19:41

[앵커]
코로나 사태로 곳곳에서 신음이 나오고 있는데, 농가들도 시름이 깊습니다. 지역축제를 위해 키워온 산천어와 송어도, 학교 급식에 납품할 작물들도, 출하를 못해서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천어 수천 마리가 수조에서 헤엄칩니다. 뜰채로 건져보니, 건강한 산천어가 펄떡거립니다.

대표적 겨울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에 공급하려고 키워온 산천어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화천군청 관계자
"축제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런 고민이 있잖아요."

매년 80만 마리, 190톤 어치가 축제에 공급됐는데, 축제가 안 열리면 대부분 폐사시켜야 합니다.

양식장 주인
"수요가 산천어 축제 말고는 없어서, 97% 이상이…"

이미 100톤 이상 산천어 구매 계약을 맺은 화천군도 곤혹스럽습니다.

화천군청 관계자
"작년에도 40톤가량을 못 썼다고 그래서, 그걸 퇴비화하는…"

평창송어축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양식 농가는 겨울 축제 기간에 맞춰 송어를 키워왔는데... 축제는 이미 취소됐고, 음식점 등에 납품하던 물량도 대폭 줄었습니다.

김재용 / 송어 양식장 대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해요. 사료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코로나 여파는 학교 급식용 작물을 재배하던 농가들에도 미쳤습니다.

경기도 김포에서 급식용 연근을 재배해온 친환경 농가.

학생들 먹을 거라고 유기농으로 재배해왔는데... 코로나로 급식이 중단돼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농장주
"올해는 10분의 1? 10분의 1이 끝이에요." 

각 학교로 농산물을 수송하던 유통센터는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지자체가 나서 인터넷 판매 등 대책을 마련해보지만,

송우빈 / 경기도유통센터
"학교 급식이 너무 소량으로 나가다 보니까, 인터넷으로 저희가 판매하고 있거든요."

급식용으로 구매한 물량 3000톤의 1% 남짓만 일반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학교 급식에 공급되던 200톤 가까운 감자가 2주째 출고되지 못한 채 쌓여있습니다.

계절과 시기에 맞춰 연간 생산량을 준비해온 농가는 코로나 특수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

서상택 / 충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태풍이나 홍수가 와서 그로 인한 피해라고 하면 보험을 통해서 보상해주면 되지만, 질병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위축에 대한 피해잖아요. 이게 상황이 조금 다른… "

땀 흘려 가꾼 작물의 수확기가 다가올수록 이들 농가는 시름이 깊어집니다.

친환경 농가
"내년에는 백신 꼭 나와야 합니다. 진짜."

양식장 주인
"답답하죠. 한 마디로, 내일이 안 보이니까…"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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