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동해·일본해' 논쟁 끝나나…한일, '숫자' 표기 사실상 합의

등록 2020.09.21 21:41

수정 2020.09.21 21:48

[앵커]
'동해'와 '일본해'란 국제 표기를 두고 한일 양국이 20년 넘게 빚어온 갈등이 오는 11월 일단락될 전망입니다.

국제수로기구가 제시한 '숫자 표기'란 대안에 한미일과 북한 등 당사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뭐가 어떻게 바뀌는 건지 김정우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제수로기구,IHO의 해도 지침서(s-23)를 근거로 만든 지도입니다. 우리의 동해가 '일본해'로 적혀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는 1929년부터 90여년동안 이렇게 '일본해'로 기록해왔습니다.

1990년대 들어 한국 정부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주장했지만, 외교력을 동원한 일본의 반대에 번번히 가로막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日 총리 (2014년, 당시 관방장관)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해'란 명칭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5월)
"황해와 '일본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20년 넘게 이어져온 논쟁 끝에, 국제수로기구는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고유의 숫자로 식별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11월 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입니다.

한일 양국을 비롯한 회원국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지도제작 업체들이 이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세계 지도에서 동해로 표기한 비율은 2000년대초 2%에 불과했지만 민간단체와 외교 당국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40%까지 올라왔습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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