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16년째 쌓여가는 이산가족 영상편지 2만편…애타는 기다림

등록 2020.10.02 19:32

수정 2020.10.02 20:45

[앵커]
코로나로 올 추석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안타까움을 매해 겪는 이산가족은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영상편지를 남기기 시작했고 벌써 1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쌓인 편지는 2만여 편이 됐습니다.

내년 추석엔 이 편지가 북한 가족에 닿을 수 있을까요, 차정승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85살 남시우 할아버지는 명절 때면 6.25 당시 헤어진 형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충북 음성에서 북한군에 끌려간 형이 북녘땅에 살아 있겠거니 6년전 영상 편지도 썼지만, 언제 전달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남시우 / 서울시 성동구
"두 형제가 국을 얻어먹고 추석이 끝나서 집을 찾아오는데 두드러기가 나는 거예요. 살아 있으면 기억 다 날 거예요." 

정부는 2005년부터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영상편지 2만 3천편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범사업을 제외하고는 16년째 북한에 1건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서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재개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영상편지는 휴전선을 건너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외통위)
"일방적인 퍼주기만 할 게 아니라 고령이 되신 분들 화상통화, 혹은 영상편지 전달과 같은 것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추석 계기로 화상상봉이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했지만, 올해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남시우 / 영상편지 中
"부디 몸조심하시고 건강하셔서 열심히 형제들, 동족 찾기를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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