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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내 안에 가득 노래가"…'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등록 2020.10.02 19:42

수정 2020.10.02 19:50

[앵커]
데뷔 62년차인 '트로트 어워즈' 대상, 이미자 씨는 트로트 100년을 정리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죠. 어제 무대에 울려퍼진 소리는 전성기 시절 그대로여서 들으면서도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내린 목소리'로 삶을 노래한 이미자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데뷔 5년 차 스물 셋의 사랑 노래는, 어느덧 여든을 앞둔 인생 노래가 됐습니다.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악단의 반주가 오케스트라로 바뀌었을 뿐, 62년전 데뷔 때나 지금이나 청아한 목소리는 그대롭니다.

대한뉴스 월남전 위문공연
"(들으시는 노래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이미자
"나 홀로 걷다가 뒤 돌아보니"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면서도, 노래가 주목받은 이유로 구성진 트로트가 우리네 굴곡진 삶을 닮았기 때문이라 했었습니다.

이미자
"나라 잃은 설움.625 동란의 설움. 한 많은, 그 한이, 우리 한민족이라고 하잖아요. 여자의 일생이라는 게 아마 그래서 히트하지 않았나 그런 거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돼요."

비주류였던 트로트를 전통가요로 발돋움시킨 것도 이미자의 변함없는 목소리 덕분이었습니다.

이미자
"그 당시에는 팝송이나 재즈나 보통 수준 높은 사람은 우리 노래는 자기가 좋아하면서도 그 당시에 바깥에서 좋아한다고 하면 자기 수준이 떨어진다는"

장유정 / 단국대 교수
"트롯의 역사를 100년으로 놓고 본다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에 노래로 위로를 주었던"

한 때 일본에서 변함없는 이미자의 목소리를 연구하겠다며, "사후 성대를 기증받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돌아 본인이 직접 사실무근이라 해명까지 해야 했는데요. 트로트 100년의 산 역사가 된 그가 앞으로의 100년을 여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섰습니다.

이미자
"본의아니게 제가 이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사랑스러운 후배 가수를 가수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좀 더 격려하는 마음에서"

낡고 촌스러움의 대명사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떤 인생 노래들로 채워질 지 기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미자
"이제는 세계적인 팬들을 갖고 있으니까 그 팬들이 눈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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