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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충전소 적고 곳곳 고장…'제주여행 전기차 렌트 신중해야'

등록 2020.10.06 21:36

수정 2020.10.06 22:30

[앵커]
제주도에 가면 렌터카는 필수다보니, 이왕이면 비용 저렴하고, 요즘 대세라는 '전기차 한번 타보자' 하시는 분들 있을실텐데, 충전소 부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불만이 커집니다.

어느정도인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곳곳에 보이는 전기차. 관광지와 시내, 도로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에 운행 비용도 저렴해 인기인데... 전기차가 늘면서 관광객들이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습니다.

우선 차량에 맞는 충전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거 아니네..."

전기차는 제조사에 따라 충전 방식이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이렇게 서로 충전 단자가 다르다 보니 실제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경은 / 제주시민
(지금 왜 가시는 거예요?) “충전이 안돼 가지고…”

전기차 충전 시간은 급속은 1~2시간이고 완속은 8~9시간 걸립니다.

그렇다 보니 일정이 빠듯한 여행객들은 급속충전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차종에 맞는, 급속충전소를 찾아 뺑뺑이 돌기가 일쑤입니다.

전기차 이용 여행객
“가려던 (정방폭포) 관광지에 충전기가 고장이 났더라고요…”

그나마 제대로 찾아가 충전을 시도했더니 고장이고

“고장 났나 본데?”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 충전해야 하는 여행객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는데...

“연결 단자가 안 맞는데요?”

이처럼 전기차를 충전하느라 소중한 여행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작진도 주행거리 100km를 남기고 충전을 시도해봤습니다.

가까운 관광지 충전소를 가 보니.. 충전기 두 대 중 하나는 수리 중이고, 나머지는 사용 중... 또 다른 곳은 충전기가 모두 완속인데다 회원카드가 필요합니다.

렌터카 업체
“(충전기)회원카드는 따로 드리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셔서 진행하셔야…”

관광지 4곳을 다녔지만 모두 충전 실패.

“이러다 서면 어떡하지??”

공영주차창 충전소를 찾아 가까스로 성공했습니다.

제주도는 전기차 등록대수가 2만 대에 달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급속충전기는 900여 대에 불과해 전국 16위 수준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관광지를 중심으로 급속충적기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장 난 충전기가 없게 만들어야..."

제주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제주도청 관계자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급속 충전소가) 부족해 보이지는 않고… 전체 충전기를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제주도에 전기차 렌터카는 2600대가 넘습니다. 결국 낯선 관광지에서 전기차를 빌린 여행객만 골탕먹고 있습니다.

곽기호 / 경기도 성남시
“오늘 스트레스 좀 받았거든요. 다음에는 아마 가스나 휘발유 차를 빌리지 않을까….”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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