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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백두산 호랑이'…러시아 극동 냉동차서 발견

등록 2020.10.11 16:35

수정 2020.10.11 16:38

꽁꽁 얼어붙은 '백두산 호랑이'…러시아 극동 냉동차서 발견

냉동차에서 발견된 백두산 호랑이 / 시베리아 타임스 캡처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멸종 위기종 아무르 호랑이가 꽁꽁 얼어붙은 채로 러시아 극동지방의 한 냉동차에서 발견됐다.

현지시간 1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 국경수비대는 아무르 호랑이 사체 등을 보관한 혐의로 연해주 북부 테르네이스키 지역 주민을 체포했다.

64세의 이 남성은, 냉동차 안에 태어난 지 3년 정도 된 아무르 호랑이의 사체와 절단된 곰의 머리, 곰 발바닥 7개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밝혔다.

특히 꽁꽁 얼어붙은 채 발견된 아무르 호랑이는 네 발이 모두 밧줄로 묶여 있었다.

중국 전통의학에선 호랑이와 곰의 신체 일부가 매우 진귀한 약재로 여겨져 러시아와 중국 접경에서 곰과 호랑이와 관련된 거래가 종종 이뤄진다. 체포된 남성 역시 구매자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 가죽 등을 불법적으로 보관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총탄에 맞아 죽은 3∼5세의 암컷 호랑이 가죽을 소지한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국경수비대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아무르 호랑이의 사체를 연구단체인 '아무르 호랑이 센터'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인 아무르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개체 수가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하는 걸로 알려진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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