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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윤석열, 또다시 정면 충돌…秋, 강도높은 지시 배경은?

등록 2020.10.18 19:14

[앵커]
이번 사건이 추미애 윤석열 두 사람의 정면 충돌로 이어지고 있고, 별도의 수사팀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수사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재중 기자와 좀더 내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까지 충돌과는 결과 강도가 다 다르게 보이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간단히 정리를 해보죠.

[기자]
네. 발단은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 폭로였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정치권 로비, 현직검사 로비 등을 폭로한게 지난 16일이죠. 추 장관은 이날 즉시 감찰을 지시 했고 법무부가 착수합니다. 김 전 회장의 입장문이 '충격적 폭로'라는 표현도 쓰죠. 윤석열 검찰총장은 감찰보다 강력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두 사람이 진상규명을 위해 각자 쓸수 있는 카드를 꺼내 든것으로 보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법무부가 낸 입장문의 표현을 보면 수위가 상당히 강합니다. 윤석열 총장을 직접 겨냥했어요.

[기자]
네 법무부는 '검찰총장의 관련성을 배제할수 없다' '별도의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검찰총장을 못믿으니까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수사팀을 다시 꾸리고, 윤 총장은 결과만 보고받도록 하는 걸 검토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대검은 이에 대해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직접 윤 총장을 겨냥해 강수를 둔건데... 근거가 뭡니까?

[기자]
네. 우선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꼼꼼히 뜯어봐야합니다. 입장문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김 전 회장 폭로의 타겟이 윤석열 총장임을 알수 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그렇죠?

[기자]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체포된 이후 A변호사로부터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이야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과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합니다. A변호사를 통한 로비가 윤총장에게까지 닿았다는거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매일 수사 상황 검사들이 대검에 직보됐고, 실제로 내 앞에서 보고가 이루어졌다'며, 윤석열 총장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보고를 받고도 철처한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김 전 회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사흘간 감찰한 결과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감찰 결과물이나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입장 외엔 드릴 말씀이 없다" 는 입장만 저희 취재진에 추가로 보내 왔습니다. 내용과 등장인물이 복잡하게 얽힌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검증하기에 사흘이란 시간이 과연 충분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이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한 여권 정치인들도 여럿인데, 추 장관은 그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검사 비리에 대해서만 힘줘 말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 역시 김 전 회장의 폭로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추 장관은 '검사장 출신 야권 정치인에 대한 억대 금품로비' 또 '검사 비위'로 사건을 규정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 추미애 장관 사태가 '내 사건을 지켜보는것 같다'며, 검찰개혁이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힙니다. 추 장관의 지상과제로 삼는 '검찰 개혁'과, '자신은 라임의 몸통이 아니'라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앵커]
그동안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 압박에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는데, 오늘은 좀 달랐어요. 앞으로 이번 수사에 상당한 변화가 올 수도 있겠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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