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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프랑스, '교사 참수' 분노 시위 확산…"내가 사뮈엘이다"

등록 2020.10.19 21:44

수정 2020.10.19 22:09

[앵커]
코로나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집회가 금지되어 있는 프랑스 광장과 거리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수업 중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은 교사가  거리에서 참수 당하자 시민이 이를 추모하는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연 건데요. 현직 총리와 교육부 장관까지 동참해 테러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인의 분노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집회가 금지됐던 프랑스 파리, 그런데... 광장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모였습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국가를 소리 내 따라 부릅니다. 

길거리에서 참수 당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이달초, 사뮈엘은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다루면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죠. 그런데 사흘전 길거리에서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멈춰라. 탕탕"

용의자는 체포 현장에서 "신은 위대하다"는 쿠란 구절을 외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잔인한 테러 소식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자며 "내가 교사다", "내가 사뮈엘이다"라는 팻말을 들었죠.

시위 참가자
"우리는 화가 났고, 저항해야 하고, 슬프고 혐오감을 느낍니다"

사뮈엘에게 수업을 들었던 학생도 충격적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뮈엘 교사 제자
"그는 우리에게 친절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집회는 파리를 비롯해 리옹, 툴루즈,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로 퍼져나갔고, 프랑스 전역에서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주요 도시의 시장과 현직 총리도 동참했죠.

미셜 뤼비올라 / 마르세유 시장
"테러로부터 우리 사회가 흔들리지 않는 토대가 되어야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살 수 있게 해주고 공격을받지 않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뮈엘의 장례식은 모레 국가추도식으로 진행됩니다.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 등을 조사하고 테러 위험 인물 200여명을 추방하는 절차에도 들어갔죠.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우리 국민이 비열하게 공격당했고, 이슬람 테러 공격의 희생자가 됐습니다"

길거리에서 버젓이 자행된 잔혹한 테러에 코로나로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프랑스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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