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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성결합법 첫 공개 지지…'성정체성 문화전쟁' 불붙나

등록 2020.10.22 21:52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가톨릭 교계 내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금기를 넘어선 건데요. 성 정체성에 대한 교회 내 진보와 보수 사이에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황 재임 7년을 담은 다큐영화 프란치스코.

여기서 교황은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라며,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안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모두가 형제 자매이기 때문에 평화를 원합니다.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게 부적절한가요? 모르겠습니다."

동성애를 도덕적 악으로 규정했던 전임자 베네딕토 교황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포용하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3년 7월 29일)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

시민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의 일부 주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예수회 사제인 제임스 마틴 신부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 행위를 죄로 보는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에는 위배됩니다.

뉴욕의 주임사제 제럴드 머레이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월권"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외신들은 "교황의 이번 발언이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회 안팎의 문화적 전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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