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방역 '숨은 영웅들'…"830만명 타는 대중교통, 우리가 지켜요"

등록 2020.12.31 21:41

수정 2020.12.31 21:47

[앵커]
쉽지 않았던 올 한해였지만, "고맙습니다" 인사해야할 분도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역 그물'을 사수해온 숨은 주역, 바로, 대중교통 방역지킴이들인데요.

수도권에서만 하루 830만 명이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을 닦고 소독해준 이들을, 한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5시. 710번 버스기사 노형기 씨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서울 상암동에서 수유리를 찍고 돌아오는 2시간 30분 동안, 승객의 안전은 오롯이 노씨의 몫입니다.

노형기 / 버스운전자
"룸미러 계속 보면서 제대로 마스크 안 쓰신 분 있으면 계속 홍보도 하고, 저희가 본인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을) 얘기하는 거지."

마지막 정류장까지 승객을 바래다주고 돌아온 빈 버스 안, 이번엔 보이지 않는 세균과의 일전이 기다립니다.

방호복 차림으로 분무통을 멘 직원들은 소독약을 뿌린 뒤, 손길이 닿았던 곳마다 손걸레로 일일히 닦아냅니다.

김용성 / 업체 관계자
"2m 개인 간격이 유지가 안 되는 버스 안이지만 대화만 특별히, 그런 행위만 안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 승객이 오가는 서울 광화문 역. 노란 장갑을 낀 청소 노동자 다섯 명이 카드단말기에, 소독약을 뿌린 뒤, 걸레질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손을 대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는 특히 신경써서 닦아야 할 곳입니다.

유영복 / 지하철 청소노동자
"아무래도 광화문역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잖아요 가족이 타고, 이웃이 타고, 내가 타잖아요."

누군가 버린 마스크 앞에 감염 걱정이 앞서는 건 매한가지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있어 힘이 난다고 했습니다.

유영복 / 지하철 청소노동자
"아침시간에 바쁜데도 '고맙습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때 저희 기분이…피로가 확 풀려요. 너무 좋아요.“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83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오가는 대중교통, 이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쉼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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