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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테슬라 사고나면 탈출 못한다는데…실험해보니

등록 2021.01.05 21:34

수정 2021.01.05 21:46

[앵커]
최근 전기차 테슬라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가 사고 충돌시 벌어진 화재로 숨지는 일이 있었죠. 자동차 문이 안 열리면서 구조가 늦어진 게 문제로 지적되는데, 우리 법에 따르면 차량 문을 외부에서 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테슬라 차량은 문이 안열린 건지, 비상탈출은 가능한건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날렵한 모양 전기차 테슬라 모델3. 문 손잡이는 문짝에 함몰돼 매끄러운 상태입니다.

카드를 대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열 수 있습니다.

차량 내에서는 버튼을 눌러 여는데... 실내외 모두 전기로 작동합니다.

사고 등으로 전기가 끊기면 어떻게 될까.

테슬라 차량이 전기 공급이 끊길경우 실제 탈출이 어려운건지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배터리를 모두 방전한 뒤 문을 열어봤습니다. 카드는 무용지물, 손을 대도 손잡이는 안나옵니다. 

"안 열려요. 안에선 열 수 있을까."

차에 갇힌 상황을 가정해 기자와 자동차 전문가가 각각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수동식 탈출 장치를 찾아야 하는데...

박병일
"이쪽도 없고..어디 숨어있나?"

한참만에 발견한 건 숨겨진 장치. 

"찾았다. 이거예요 이거. 여기 있어 여기."

아무 표시가 없어 찾기가 어렵습니다.

뒷자리 역시... 문짝, 바닥, 천장... 어디에도 안 보이고...

전문가는 등받이 쪽으로 간신히 탈출했지만,

"이렇게 나가라는 거야?"

기자는 결국 실패... 뒷좌석은 열림장치가 없었습니다.

테슬라 관계자
"앞문은 있고 뒷문은 없어요."

차량 설명서엔 앞좌석만 비상 수동 열림장치가 안내돼 있습니다.

탑승자가 의식이 없거나 혼자 열 수 없을 경우엔 구조대가 와도 밖에서 문을 열 수 없습니다.

테슬라 측은 비상전력이 있어 전기식으로 문을 열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

테슬라 관계자
"있을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문이 열려요."

하지만 전기차는 차량 하부 전체가 배터리입니다.

사고 시 화재가 나면 금세 차량 전체로 번질 수 있어 보닛에 있는 예비 배터리도 정상 작동이 힘들 수 있습니다.

테슬라 고객센터
"(예비 배터리에도 불이 날 수 있지 않나?) 한 번에 불이 거기(예비 배터리)까지 붙기가 어려워요."

테슬라 다른 차종은 모든 문에 열림장치가 있지만, 배터리가 없으면 밖에서 못 열긴 마찬가지.

우리 법은 차량 충돌 시 공구 도움 없이 안팎에서 문을 열 수 있게 규정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양산 전기차는 전력 없이 기계적으로 문을 열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1년에 5만대 미만 팔리는 테슬라는 한미 FTA 규약에 따라 한국법을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교수
"전기가 나간다 하더라도 기계식으로 얼마든지 열 수 있게끔 쉬운 구조, 이중 구조로 되어 있어야"

테슬라 응급 탈출 장비까지 거래되는 상황. 국토부는 테슬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 중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4대는 테슬라입니다. 비상 탈출 장치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 안전 기준을 따라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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