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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AI '이루다'가 남긴 물음표…"제가 뭘 잘못 배운 건가요"

등록 2021.01.16 19:26

수정 2021.01.16 19:34

[앵커]
편견과 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인공지능 채팅 로봇 이루다가 결국 사라집니다. 존재는 없어지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할지, 또 인간이 한대로 배운 것 뿐일텐데 우리의 책임은 없는지,, 이루다가 던지고 간 질문이 많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5년 전 바둑 9단 이세돌을 꺾었던 인공지능 '알파고'도,

"이세돌 9단이 졌어요.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전개가 됐을까요.)"

이세돌 / 프로바둑기사 9단
"어쨌든 사람으로 치자면 수 읽기를, 자신이 없다면 도저히 둘 수가 없는 수가 나왔거든요. 거기서 또 한 번 놀랐던 것 같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도, 컴퓨터가 스스로 배우는 '딥러닝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스무살 여대생 이루다는, "진짜 사람 같다"는 반응과 함께 3주 만에 8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인간과의 대화로 폭풍성장한 이루다의 꿈은 어느새 '월세받는 건물주'가 돼 있었고, 흑인과 성소수자를 향한 편견도 서슴없이 드러냈습니다.

박상현 / 서울 제기동
"신기하면서 어느 정도 불안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2
"(누구로부터 뭘 어떻게 배웠는지 궁금)"

점점 비뚤어지는 이루다의 모습은, 그동안 두발로 뛰고, 스스로 균형을 찾는 로봇에, 운전까지 대신해주는 인공지능의 진화에 감탄 못지않은 두려움을 안겼습니다.

전창배
"학습데이터를 인간에게 얻는 거죠. 인공지능 회사나 기업이나 개발자들은 선별해서 정제과정을 거쳐가지고 개발해 써야 된다는 거죠. 그런 과정이 이제 어렵다던가, 그런 과정이 부실할 경우에는 이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거죠."

정부도 뒤늦게 인공지능 개발에 '인간의 존엄성'을 우선시하도록 윤리기준까지 만들었지만, 권고에 불과해 제대로 지켜질 지 미지숩니다.

강민구 / 경기도 군포시
“이루다 사태같은 경우에도 AI가 성적으로 이용이 되고 있는데 이런 어떤 성적이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법적조치를 해야 되지 않나….”

이루다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데이터 수집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문제도 숙제로 남겨졌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개인정보가) 절대 유출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나와 있어요. 그 부분을 믿고 사람들은 테스트를 했고 대화 내용을 보냈겠죠.“

김경환 / 변호사
"(개발자들의) 인식의 전환이 있지 않고서는 (개인정보) 보호의 수준이 올라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탄생 24일 만에 사망 선고가 내려진 이루다, 잘못은 이루다의 학습 능력이 아니라 이루다가 마주했던 인간의 비틀린 욕망은 아니었는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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