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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백신 이기주의 비판 "포용 정신 되살릴 때"…WEF 참석자들 K-방역·한국판 뉴딜에 관심

등록 2021.01.27 20:17

수정 2021.01.27 22:14

文, 백신 이기주의 비판 '포용 정신 되살릴 때'…WEF 참석자들 K-방역·한국판 뉴딜에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 한국정상 특별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뒤,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하며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2021 다보스 어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 화상회의에 참여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집단면역도, 모든 나라에서 함께 이뤄지지 않고 일부 나라에서만 이뤄진다면 결국 그 효과는 얼마 가지 않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인류가 함께 어려울 때 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인다면,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文, 백신 이기주의 비판 '포용 정신 되살릴 때'…WEF 참석자들 K-방역·한국판 뉴딜에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 한국정상 특별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뒤,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마무리 발언에 앞선 기조연설 때에도 문 대통령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감염병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인식을 함께 공유하면서 함께 실천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방역 모범국가로서 코로나 대응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조연설에서, "이제 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 시작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면역의 첫걸음이 될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여러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어 전 국민에게 충분한,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확보했고, 전 국민 무료 접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가 성공하면 원하는 나라에 포용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또한 포용적 회복을 위해 위기 속에서 격차가 더 커지지 않도록 노력해왔다"며 고융유지 정책과 공공일자리 창출, 재난지원금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의 정부 정책을 언급했다.

특히 "정부의 방역 조치로 영업금지 또는 영업제한을 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제'와, 코로나 승자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코로나 약자들을 돕는 대신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익공유제'가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실현된다면 앞으로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 재난을 함께 이겨내는 포용적인 정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文, 백신 이기주의 비판 '포용 정신 되살릴 때'…WEF 참석자들 K-방역·한국판 뉴딜에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 세계경제포럼(WEF) 한국정상 특별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뒤,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 경제일반, 코로나19 백신 등 보건의료 협력,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4개 주제별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했다.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코로나 상황 속에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녹색 어젠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포용적 혁신국가 건설이 영감으로 다가왔다", "성공적 K-방역에 디지털 기술 혁신이 많은 기여를 했다. 기술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아시는 것 같다" 등의 표현으로 K-방역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면서 "K-방역이 성공했다면 한국 국민이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믿고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코로나 맵 개발, 정부의 정보 공개 등의 노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판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경제 회복이 더 빠르고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한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강점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세션엔 222명, 질의응답 세션에 118명이 등록했다(1.25 기준).

당초 7명 내외의 질의자가 참석하고 25분간 질의응답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문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세션에 대한 참석 수요가 쇄도하여 세계경제포럼 측의 요청에 따라 질의자를 11명으로 확대하고 시간도 40분으로 늘려 진행하기로 변경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신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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