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정부의 담배·소주 가격 인상 방침에 대해 "이 시국에 담뱃값, 소주값 인상 소식이라니요. 지금이 이런 걸 발표할 때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SNS에 "서민들은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 와중에 담뱃값과 술값마저 올린다고 하니, 참 눈치도 없고 도리도 없는 정부"라고 밝혔다.

또 "건강과 보건은 물론 중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이 그것을 논할 때인지는 정말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향후 10년의 건강정책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4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10년 동안 OECD평균(약 8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담뱃값 인상에 대한 과거 발언도 주목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4년전 펴낸 자서전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담배는 우리 서민들의 시름과 애환을 달래주는 도구기도 한데, 그것을 박근혜 정권이 빼앗아갔다"고 비판했다.

또 "담뱃값은 서민들의 생활비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담뱃값을 이렇게 한꺼번에 인상한 건 서민경제로 보면 있을 수 없는 굉장한 횡포"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담뱃값과 같은 사실상의 간접세는 낮추는 것이 맞다'고 말한 장본인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면서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돈 나갈 걱정을 안겨주는 정부라니 참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 김수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