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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사실상 사의 철회…"대통령에 거취 일임, 직무 최선 수행"

등록 2021.02.22 14:49

신현수, 사실상 사의 철회…'대통령에 거취 일임, 직무 최선 수행'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 발표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며 "오전 대통령이 주재한 티타임에 참석했고,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도 참석한다"고 했다.

'거취 일임'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정 수석은 '잔류'나 '복귀' 등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신 수석이 사실상 사의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하게 일단락이 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정할 시간이 남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말씀 드릴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사의 표명을 사실상 번복한 배경에 대해선 "신 수석이 휴가를 포함해 나흘 동안 따로 보냈는데, 신 수석을 아끼는 분들이나 여권 고위관계자들 등에 대한 보도가 있었고, 여러 설득 작업을 해서 결정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재가 없이 (검찰 인사가) 발표됐다는 보도는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 수석이 박범계 장관에 대한 감찰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신 수석 본인이 '감찰을 건의드린 적이 없다'고 본인 입으로 말한 걸 오전에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수석이 휴가 중 검찰인사위원회와 협의도 했고, (중간 간부 인사) 사안에 대한 검토도 한 것으로 안다"며 "조율 과정에 참여했고 협의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복귀'를 의미하냐는 질문엔 "사표냐 아니냐, 복귀냐 아니냐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데, '일단락된 상황' '거취를 일임한 상태' '대통령이 고민한다'는 게 팩트"라고 했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AZ는 65세 이상 접종에 대한 방침이 유효한 상태"라면서도 "만일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대통령 접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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