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차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한채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자체도 문제지만, 쌍용차에 목을 매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상황은 더 절망적입니다. 이미 납품한 물품 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지난 달, 특별자금지원을 약속했지만 이 마저도 말뿐이었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상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달 29일.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500억 원, 신용보증기금 500억 원 등 1000억 원을 350여 개 쌍용차 협력업체들에게 지원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고용도 있고 하니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괜찮다"며 쌍용차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TV조선 확인결과, 실제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대출이 이뤄진 업체는 9곳, 55억 원에 불과했고, 신용보증기금에선 2건만 집행됐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의 경영개선보증은 지원한 협력업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긴급 지원이라는 말 뿐, 재무제표와 기업신용도 평가 등 기존의 기업 대출 요건과 비슷한 형태의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 협력체 관계자
"(신보 본사에)업체들이 갔는데 지점이나 본점이나 기준이 똑같은 거예요. 정부가 뭔가 하라고 하니까 흉내만내고…."

넉달 이상 물품대금을 받지 못했던 협력업체들로선 애초에 대출 신청 자체도 힘들었다는 지적입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말로만 하는 지원책은 효과가 없습니다."

산업부는 "상당수의 대출 지원프로그램이 2월 중순에나 시작돼 대출 문의가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