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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8노스 "신포서 시험용 바지선 이동"…北, SLBM 도발하나

등록 2021.04.07 10:11

美 38노스 '신포서 시험용 바지선 이동'…北, SLBM 도발하나

북한 신포조선소 /38노스 캡처

북한 함경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때 사용하는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38노스가 7일 밝혔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6일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3장의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조선소 정박장 내에 있었던 바지선이 다른 선박에 예인돼 제조창 옆 부유식 드라이독(선박을 수리·건조할 때 사용하는 구조물)에 접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북한이 이번에 바지선을 제조창 쪽으로 옮긴 목적은 불명확하다"면서도 "바지선이 정박장 밖으로 나온 건 2014년 이래 '북극성1형'(KN-11) SLBM 시험발사 때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5년 5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바지선을 이용해 '북극성 1형'을 시험 발사했다.

다만 38노스는 정박장 내에 새로 진수할 잠수함을 두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바지선의 위치를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현재 미사일 발사관을 개조한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을 개발 중이다. 북한이 바지선이 아닌 실제 잠수함에서 SLBM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 기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7월23일 신포 조선소를 방문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아직 잠수함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협조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해 그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평양 북쪽 순안 구역에서도 최근 차량이동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2017년 북한이 일본 훗카이도 넘어가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장소다. 군 관계자는 "평소보다 차량이동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면밀하게 주시중"이라고 했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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