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언급한 美, 韓·中 밀착도 견제

등록 2021.04.07 21:14

수정 2021.04.07 21:25

"한국과 함께 中 도전 맞설 것"

[앵커]
미 국무부가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해 거센 파장을 불렀습니다. 몇시간 만에 번복하긴 했지만 명확하게 참가 입장을 밝힌 것도 아니어서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속내는 "한국과 함께 중국의 도전에 맞설 것"이라는 한 발언에서 가늠할 수 있어 보입니다.

윤동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까지 언급한 이유는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때문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 美 국무부 대변인
"우려되는 중국 상황을 고려해서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를 논의중입니다."

몇시간후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보이콧을 논의한 적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내에선 선수단은 참가하되 정부 대표단은 불참할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됩니다. 

미국이 대중압박에 나서는 근원적 요인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중국이 도전하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조 바이든 (지난달 25일 기자회견)
"우리는 중국에게 공정한 경쟁, 관행, 무역 질서 등 국제 규칙을 지키라고 계속 주장할 것입니다." 

중국이 지난주말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과 5G,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하자 미 국무부는 "중국의 도전에 한국과 함께 맞설 것"이라며 노골적인 견제에 나섰습니다.

중국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노리는 우리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 외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5일)
"(미국과 깊은 논의는 물론)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있고, 여건도 있기 때문에 같이 협의하는게 마땅하다고…."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