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오세훈이 이재명 닮은꼴?

등록 2021.09.11 19:35

수정 2021.09.11 20:22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어대윤? 무야홍?"입니다.

[앵커]
어차피 대선후보 윤석열? 무조건 야권후보 홍준표?의 앞글자를 딴 두 후보 지지층의 용어죠?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경선룰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해봤다는 거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11월 5일 마지막 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해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합니다. 여론조사에선 예를 들어 "민주당 OOO 후보를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 있느냐"고 묻는 방식인데,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아 민주당 지지자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정홍원 / 국민의힘 대선 선거관리위원장 (지난 5일)
"역선택 차원에서 논하지 말고 우리가 다른 각도에서 얼마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 이런 각도에서…"

[앵커]
구체적 문항이 나온 건 아니지만, 가상 양자대결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최근 발표된 5개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결과는 이재명 후보 대비 윤석열 후보가 35.7%, 홍준표 후보는 31.02%로 나왔습니다.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가 다르니까 단순한 산술 평균이란 점은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나머지 50%인 당원 투표 결과는 어떻게 추측해볼 수 있습니까?

[기자]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응답만 살펴봤습니다. 여기서는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차이가 꽤 컸습니다. 윤 후보가 평균 50.24%, 홍 후보가 평균 31.68%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종 합산 결과는요?

[기자]
네. 윤 후보 85.94 대 홍 후보 62.7입니다.

[앵커]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화제였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거죠?

[기자]
이번 분석에 포함된 여론조사들에서,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평균치는 홍 후보 31.36%대 윤 후보 24.62%로 앞섭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강세고, 홍 후보는 주로 여권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여권 지지자들이 한 여론조사 내에서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야권후보 조사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택했을 거란 분석이 가능하죠. 이 때문에 야권 지지자로 한정해서, 당원 투표 결과를 예측해보니 윤석열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어대윤? 무야홍?"의 느낌표는 "민지(MZ)와 민준(MZ)이 대결!"로 하겠습니다. 윤 후보가 MZ세대를 여성 '민지'로 의인화해 청년층 공략을 위한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하자, 홍 후보는 MZ세대에 남성 이름을 붙여 "민준아 민지 데려와라"라고 맞받았는데요. 지금 여론조사 상으론 윤 후보가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검색 빅데이터를 보면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최근 홍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홍 후보 스스로도 인정하듯 젊은 여성에게는 비호감 이미지가 아직 상당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2030세대의 남녀 표심 차이가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오세훈이 이재명 닮은꼴?"입니다.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보궐선거 TV토론에서 허위사실을 언급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앞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판결 내용과 비교되고 있어요.

[기자]
네, 두 사람 모두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혐의입니다. 오세훈 시장의 지난 4월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선 /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4월 5일)
"파이시티 의혹 아시죠?"

오세훈 /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월 5일)
"네. 제목은 기억납니다."

박영선 /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4월 5일)
"아, 이건 제목만 기억나십니까?"

오세훈 /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월 5일)
"그 구체적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파이시티는 전혀 제 임기 중에 인허가를 했던 사안은 아닌 걸로 기억이 됩니다."

[앵커]
임기 중에는 인허가를 안했다고 했네요?

[기자]
네. 하지만 서울 양재동에 복합물류단지를 건설하는 파이시티 사업은 2008년 서울시 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2009년 11월에 서초구청에서 건축 인허가가 났습니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사퇴한게 2011년 8월이니까, 파이시티 사업이 추진 된 건 재직 시절이 맞습니다. 오 시장은 2008년 국감에서는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신경을 썼다"고 했고 최근엔 서울시가 2010년 파이시티에 양재동 일부 토지를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했던 계약서도 공개됐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챙겨야하는 사업이 많다보니 기억이 안 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오 시장 측 해명도 개입을 안 했으니 기억이 안나는 것이란 겁니다. 하지만 여권에선 오 시장 최측근이 이 일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부지 변경 인허가를 따기 위해 파이시티 대표가 로비를 벌였던 인사 중 한명이 선거 때 오 시장 캠프 비서실장이자 오른팔이던 강철원 민생특보이기 때문입니다. 오 시장은 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가 강 특보가 해당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는 점을 짚자,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도 TV토론에서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로 재판까지 받았죠?

[기자]
네 이 지사는 2018년 토론회에서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했습니다. 2심에선 당선무효형이 나왔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적극적으로 반대 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7대 5로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이 지사 판결을 근거로 오 시장을 형사기소 한다고 해도 유죄가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오세훈이 이재명 닮은꼴?"의 느낌표는 "대응도 닮은꼴!"로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 압수수색 등 경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에 반발하며 "청와대 하명에 따른 기획사정 의혹이 있다"고 했는데요. 이 지사가 자신을 기소한 검찰을 비판하던 것과 닮았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허위발언에 대해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첫번째 행동이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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