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전통 염전 집어삼킨 태양광…천일염 생산 '뚝', 가격 5배↑

등록 2021.10.06 21:24

수정 2021.10.06 21:27

[앵커]
국내 천일염 생산량이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고, 가격은 5배로 뛰었습니다. 어떤 연유인가 살펴보니, 염전이 몰려있는 전남 서해안 일부 지역은/ 염전 면적의 80%를 태양광 시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입니다. 염전 일대에 태양광 패널이 가득하고, 태양광발전 신설 공사도 곳곳에서 이어집니다.

이곳 신안 일대에서만 지난 1년동안 염전 14곳이 태양광 발전 시설로 변했습니다.

지난 2016년 3800ha에 이르던 전국의 염전 면적은 최근 5년 사이 3050ha로 줄었습니다.

축구장 930개 면적에 이르는 염전이 사라진 겁니다. 

박형기 / 천일염 생산자
"염전히 많이 축소가 됐습니다. (신안) 북부권에 있는 염전들은 50% 이상이, 많게는 80%까지도 감소가 됐고..."

농촌 고령화에 일손 부족으로 염전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염전 운영을 포기하는 곳이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김치영 / 천일염 생산자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염전들이 많은데요. 그거는 천일염 농사짓는 분들이 수익성이 안맞아서..."

염전 면적이 줄면서 천일염 생산량은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뚝 떨여졌고 가격은 최대 5배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가격 상승이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이덕로 / 전북 부안군
"어느 정도만 가격이 낮아졌으면 좋겠어요. 비싸도 쓰긴 쓰는데, 양을 줄인다고 봐야죠."

염전이 태양광 패널로 뒤덮히면서 소금 대란 우려와 함께 천일염 생산자들의 생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