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형수욕설 발단이 유동규?

등록 2021.10.10 19:35

수정 2021.10.10 19:5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오늘은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형수욕설' 발단이 유동규?"입니다.

[앵커]
어제 민주당 경선장 앞에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동영상이 등장해서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이 후보가 형수와 욕설을 하게 된 계기가 유동규 전 본부장 때문이란 건가요?

[기자]
네, 이 후보가 고인이 된 친형 이재선 씨에게 악감정을 갖게 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회계사인 이씨는 성남시청 게시판에 지속적인 민원 글을 올렸는데요. 이씨의 부인이자 이 후보의 형수인 박인복씨는 비공개 처리된 당시 민원 글에 '대장동 결합개발'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과 함께, 유동규 전 본부장의 자격을 문제삼는 글도 있었다고 합니다.

박인복 / 이재명 후보 형수 (2016년 12월)
((故 이재선 씨가) 민원글을 올리면서 불화가 가장 크게 시작이 된게 아닌가…?)
"네, 맞습니다. 2012년 2~3월부터 비판글을 쓴거예요. 계기가 그것 때문에…"

[앵커]
이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어떤 부분을 문제로 지적했던 거죠?

[기자]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로 이익을 낸 돈으로, 약 10km 떨어진 신흥동 제1공단 부지를 매입해 공원을 만들겠다는 '결합개발'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1공단 부지는 주상복합 개발계획이 세워진 상태였고, 이 안에 약 7000평의 공원 기부채납 계획도 있었습니다. 이 떄문에 굳이 이 부지를 매입해 공원을 만들겠다는 건 '이상한 발상'이란 게 이씨 주장이었습니다.

[앵커]
이재선 씨가 성남시 인사 문제도 지적을 했다고요?

[기자]
네, 박인복 씨는 이 씨의 민원글에 유동규 전 본부장 이름도 수 차례 언급됐다고 합니다. "유 전 본부장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경력을 밝혀라",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 간부도 만나기 어려운 인물이다"는 등 유 전 본부장의 과도한 권력과 자질을 문제 삼았다는 겁니다. 이씨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의 통화에서도 이같은 부분이 언급됩니다.

故 이재선 / 이재명 후보 친형 (2012년 김혜경 씨와 통화 中)
"이재명이 옆에는 전부 이런 사람만 있어요? 협박하고…내가 문자 보니까 (동생이) 유동규를 엄청 사랑합디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이를 불쾌하게 받아들였다는 거죠.

[기자]
네, 이 후보는 이씨의 이런 행동을 '시정에 대한 개입'으로 여겼습니다.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6년 12월,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형님 부부가 예를 들면 시정 개입하고, 인사 청탁하고, 특혜 요구하고…"

야권에선 이재선 씨 민원의 중심에 대장동 개발과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있었고, 악감정이 쌓이며 벌어진 형제간 싸움이 결국 형수와의 통화에서 욕설 논란까지 이어지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형수욕설 발단이 유동규?"의 느낌표는 "최순실 막으려던 박지만!"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네, 박지만씨는 누나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에 걸린다고 했습니다.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다 누나와의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기도 했었죠. 진중권 전 교수는 "형의 지적이 맞았던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당시 이씨의 비판을 조금 열린 자세로 받아들였다면, 형제가 소원해질 일도,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될 일도 생기지 않았을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최재형을 잡아라?"입니다.

[앵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후보는 화려한 등장에 비해 초라한 퇴장을 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최 전 후보는 '윤석열 대안'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월성 원전 감사에서 보여준 뚝심과 '미담제조기'란 이미지가 최대 강점이었는데, 출마 선언 때부터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을 받았고, 캠프 운영에서도 '정치 초보' 티를 벗지 못했습니다. '최재형 다움'을 강조했지만, 최재형 다움이 뭔지를 보여주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양강 후보들이 최 전 후보 영입을 바라고 있다고요?

[기자]
윤석열 캠프 측 관계자는 "영입 발표가 임박했다" 이런 얘기를 전해왔고요. 홍준표 후보 측은 최재형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용판 의원이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을 언급하며, 역시 최 전 후보 영입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최 전 후보가 최근 캠프 일정을 수행하다 다친 자원봉사자에게 치료비를 주려다가 선거법 때문에 여의치 않자, 식사를 대접하며 위로해줬다는 알려지지 않은 미담도 들었는데요. 이런 따뜻한 보수 이미지가 윤석열, 홍준표 두 후보 모두에게 보완재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16일)
"개혁을 위해서 감사원장을 마치고…그 비전에 대해서 좀 오히려 제가 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들어와서 보니까, 이 (정치)판은 하이에나 판이에요. 저도 26년 있으면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앵커]
최 전 후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기자]
경선 탈락 직후이기 때문에 본인의 결심이 서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한데요. 최 전 후보 측근에 물어봤더니, 참모들은 '윤 후보 쪽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다만 윤 후보가 예를 갖춰 모시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앵커]
다른 탈락 후보들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른정당을 함께한 하태경 전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다만 하 전 후보가 갖고 있는 2030세대의 지지층 흡수를 윤석열 후보가 노릴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 전 후보 역시 대선 후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니 지지율이 더 나오는 후보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선 조작을 주장하는 황교안 전 후보는 다들 영입을 꺼리는 분위기고요, 안상수 전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한 우호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남은 한 달간 4강 후보와 탈락 후보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최재형을 잡아라?"의 느낌표는 "깐부는 없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 말인가요?

[기자]
네, 동네에서 구슬과 딱지 등 놀이 자산을 공유하는 관계를 말하는데요. 탈락한 최 후보가 아무 조건 없이 갖고 있는 정치자산을 특정 후보에 모두 내주진 않을 겁니다. 최 후보의 종로 출마설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 행보에 맞는 조건을 누가, 어떻게 제시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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