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생태계 교란에 사람 공격까지…한라산 골칫거리 된 꽃사슴

등록 2021.11.05 21:36

수정 2021.11.05 21:44

[앵커]
커다란 눈망울의 토종 꽃사슴은 멸종 위기종이라 보호대상이기도 한데요, 한라산에선 엽사까지 동원돼 꽃사슴 퇴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미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해발 900m 한라산 물장오리습지 일대. 사냥개들이 맹렬하게 사슴을 몰자, 엽사가 총을 쏩니다. 큰 뿔로 사냥개에 맞서던 몸길이 2m짜리 꽃사슴이 끝내 쓰러집니다.

토종 꽃사슴은 멸종위기 보호종이지만, 한라산에서는 꽃사슴이 유해야생동물입니다.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외래종이기 때문입니다.

현상훈 / 제주 야생생물관리협회
"(원래 있던 종은 아니에요?) 그렇죠, 이제 농가에서 탈출한 것들도 있고 그게 번식되다 보니까..."

제주도는 지난 2014년 꽃사슴 등 외래종 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습니다.

어린 나무를 뜯어 먹는 등 생태계를 훼손하는데, 서귀포에서는 꽃사슴이 주민을 공격해 다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현승철 /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장
"생태 환경에 새롭게 외부에서 들어온 종들이 방사돼서 서식하고 있다는 거는, 그 지역의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거든요."

올해 한라산에서 포획한 꽃사슴은 30마리. 제주도가 6년 째 꽃사슴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체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꽃사슴이 한라산의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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