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CSI] "AI면접 특강 회당 30만원"…취준생 불안 파고든 '상술'

등록 2022.03.29 21:32

수정 2022.03.30 11:48

[앵커]
비대면 경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채용 시장에도 인공지능이 평가하는, AI 면접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기계 앞에서 면접을 본다는 게 낯설다보니 미리 경험해보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불안한 마음을 파고들어, 한 번에 수십만원씩 하는 AI 면접 강의도 등장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안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면접관의 눈과 귀 대신, 컴퓨터 렌즈와 마이크, 키보드로 입력된 지원자 정보를 평가하는 인공지능 면접. 취업준비생들에겐 생소함 만큼 기대 반, 두려움 반입니다.

유승민 / 취업준비생
"인공지능이 파악을 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오세정 / 취업준비생
"'이런 표정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단정 짓거나 하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가 들어가지 않을까." 

한 취업포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4%가 인공지능 채용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는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함과, 공정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각각 다른 기업의 인공지능 역량검사를 4차례 통과한 응시자조차, 평가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방 모 씨 / 입사 예정자
"(일반 면접이나 인적성 검사는) 가이드라인이 좀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면, AI 역량검사는 누구도 자세히 (정답을) 알 수 없는…"

인공지능 인사시스템 개발사는 물론, 기업들도 평가기준 공개를 꺼리기 때문인데... 구직자와 채용기업간 이 정보단절의 틈새를 학원가가 파고들었습니다.

앞다퉈 '인공지능 면접 대비' 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이지만, 가르치는 내용은 제각각이었습니다.

B 사교육 업체
"카메라를 말을 할 때 계속 쳐다봐야 된대요. (AI가) 좋아하는 단어가 있고 피해야 되는 단어나…"

C 사교육 업체
"질문들에 대해서 좀 임팩트 있게 답변 준비하실 수 있도록…"

한 차례 모의 면접 뒤 잘못된 부분을 고쳐준다며, 30만 원 안팎의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B 사교육 업체
"1회가 30만 원인 거예요. 테스트하고 개인 레슨하고 (각 1회씩)."

C 사교육 업체
"(2시간씩 2회에) 59만원 정도.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으시면 조금 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인공지능이란 새로운 평가방식이 취준생 어깨만 짓누르는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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