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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독감백신 싼 병원 찾으니 '작년 가격'"…백신 가격 정보 '오류'

등록 2022.11.14 21:30

수정 2022.11.14 21:35

[앵커]
독감 유행이 3년 만에 찾아와 예년보다 접종 수요가 높은데요, 이 백신이 제조사만 다를뿐, 모두 4가로 효능에 차이가 없다보니,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놔주는 병원을 찾아나서는 이들이 많은데, 정부 기관 사이트에 엉터리 가격 정보가 올라와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건지, 소비자탐사대 정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 서울의 한 병원 '독감백신 전용' 접수대인데, 가격이 저렴해 대기자가 줄을 선 겁니다.

"줄 서주세요~"

접종비는 서울 병·의원 평균 독감백신 접종비 4만 원대보다 싼 2만 6천 원입니다.

접종 시작 1시간 전부터 대기하던 시민들은 오전 9시 30분인 지금까지 지하를 가득 채우고, 이렇게 문진표를 작성하는 곳도 분주합니다.

김종학 / 서울시 양천구
"(몇 시에 나오셨어요?) 저는 6시 50분, 7시예요. 여기가 좀 (접종) 금액이 싸니까요."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백신 종류와 시술료 등에 따라 최저 1만 5천 원에서 최고 6만 원까지 제각각이다 보니 저렴한 병·의원에 접종자가 몰립니다.

가격 편차를 줄이려고 정부가 2년 전부터 비급여 진료비 공개 대상에 독감백신을 포함시켰지만, 공시 가격과 현장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B 병원
"이게 지금 잘못 올라간 상황인 것 같은데요. 저희 3만 5천 원이거든요!"

C 병원
"5만 원 정도 나와요. (작년에는 4만 원이었던 것 같아서) 그때는 아마 백신이 다른 거여서(올해부터) 바뀌어 가지고"

심평원이 홈페이지 백신 가격 정보가 오류인 건, 대부분 1년 전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비급여 자료를 의무 제출하는 법안이 계속 이제 좀 통과가 못 되면서 의료계 반대라든지 같이 맞물려서 늦어지다 보니까…"

심평원 자료가 부정확하다 보니 인터넷 카페나 민간 앱을 통해 저렴한 곳을 찾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현행 비급여 진료비 공개 서비스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학과 교수
"작년 금액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일정 부분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대책을 좀 마련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고물가 속 한 푼이라도 싼 독감백신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의 고된 발품을, 정부는 아는지, 모르는지...

소비자탐사대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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