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수입산 염소고기가 국산 둔갑…보양용 흑염소진액 '주의보'

등록 2022.12.08 21:28

수정 2022.12.08 21:51

[앵커]
보신용으로 흑염소 드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수입산 염소 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3배 폭리를 챙긴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흑염소를 직접 키우는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속반이 냉동고에서 비닐봉지를 꺼냅니다. 냉동 염소고기가 가득합니다.

국산 흑염소로 건강식품인 흑염소 진액을 만드는 곳인데, 알고 보니 호주산 수입 염소고기였습니다.

"{호주산(염소고기)입니다.} 호주산요. 호주산만 들어오나요?"

100㎖짜리 흑염소 진액 30포를 국산으로 만드는 비용은 12만 원인데, 수입산으로 만들면 단가가 4만 원으로 떨어집니다.

A씨는 2017년부터 흑염소진액 28톤, 8억원 어치를 국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A씨가 5년간 판매한 흑염소 진액 28톤 가운데 21톤은 코로나 기간에 집중됐습니다.

이들은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 심리를 악용했습니다.

김경한 / 농관원 경북지원 원산지기동팀장
"(진액 원료를) 외국산으로 표시했을 경우에 구매를 거의 안 한다고 봐야 되겠죠."

A씨는 인터넷에 흑염소 사진을 올리며 직접 방목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는데, 지난 8월에 한차례 단속된 뒤 유통경로를 바꾸며 계속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입산 염소고기와 한약재를 국산으로 속여 진액을 판 업자 9명을 적발해, A씨를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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