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尹 대통령, 당권 정리하나?

등록 2023.01.01 19:39

수정 2023.01.01 19:4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당권 정리하나?"입니다.

[앵커]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라는 걸 하면서 '윤심' 부분은 내부 교통정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였는데, 뭔가 아직 정리가 안 됐나 보네요.

[기자]
네, 사실상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 연대를 공식화하면서 그런 기류에 힘이 실린 게 사실입니다. 김 의원은 11월말 대통령 관저 만찬을 한 데 이어 18일 만에 또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부부회동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고요, 또 지난달 장제원 의원 주관 포럼에 참석하더니, 오는 5일엔 배현진 의원 지역구의 당원 연수 연사로 나서며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높은 당내 지지율과 인지도를 보유한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둔 상황이라 여권 내부에선 '이게 정말 정리가 된 것 맞냐'고 되묻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권성동 의원의 경우엔 신문 광고까지 나왔더라고요.

[기자]
네, 그제 신문에 나온 광고인데요, 보수진영 인사와 단체 명의로 '권 의원이 당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권 의원 의사와 무관하게 지지자가 낸 광고라고 하는데, 이름이 적힌 인사와 단체 일부가 동의한 적 없는 광고라고 반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프닝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교통정리가 안 된 당내상황이 그대로 노출된 모습입니다.

[앵커]
나경원 전 의원은 여러 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미 다른 직책을 맡고 있지 않나요.

[기자]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외교부에선 기후환경대사란 두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두 자리를 맡긴 자체가 이미 당권 정리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꽤 많았는데, 정작 본인은 당권 도전 의지를 계속 보이면서 주요주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이, 출범한지 1년도 안 된 정권에서 이것도 정리가 안 되냐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기자]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 공식적으로 뭔가 정리를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각종 당내 현안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거리를 두고 선을 긋는 발언을 한 바 있죠. 차기 당권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잘못 건드릴 경우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같은 빌미를 낳을 수 있고, 역풍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장제원 의원과 같은 이른바 '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 입장에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물러서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尹, 당권 정리하나?"의 느낌표는 "공천권 경쟁은 아니길!"로 하겠습니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주요주자들 상당수는 총선 공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지세를 결집한다고 하고, 최고위원 도전자 상당수는 당장 본인 공천 때문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은 과열되면 그 후유증이 상당하죠. 한두 주자 빼곤 모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권에 도전한다는데, 정말 진심이길 기대해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尹 악마화'의 비용?"입니다.

[앵커]
'윤석열 악마화', 진보 진영의 강준만 교수가 예전부터 야권을 지적해온 표현 아닌가요.

[기자]
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이번에 책을 출간했는데, 제목부터 '퇴마 정치'입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큰 이유를 '윤석열 악마화'로 규정하면서, 결국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 그리고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장기집권을 위해 필요하다는 '악마'에 올인한 게 결과적으론 '자해극'이 됐다는 겁니다. 강 교수가
대선 때부터 이런 경고를 해온 바 있는데,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준만 / 전북대 명예교수 (2021년 6월)
"윤석열 죽이기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오늘날 윤석열 前 총장이 대권주자의 반열에 우뚝 서버리게 된 건데…"

강 교수는 민주당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뒤집어진 시점을 2019년 8월 27일로 꼽았다는데, 바로 '윤석열 검찰'이 조국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날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민주당은 강 교수 표현에 따르면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했고, 추미애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몸집만 더 키워준 셈이 됐습니다.

[앵커]
대선 이후엔 일종의 '악마화'는 중단된 것 아닐까요.

[기자]
강 교수는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이 악마화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민주당이 새로운 퇴마의 제물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윤석열 탄핵'까지 거론하는 '퇴마정치'에 목숨을 걸었다", 이런 비판입니다. 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최근 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악마화해 상대를 무너뜨리면 집권할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대통령 가족 수사를 주장하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도 추진 중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9일)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하는지도 좀 관심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두번째 느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尹 악마화'의 비용?"의 느낌표는 "놔두면 총선 비용!"으로 하겠습니다. 상대를 악마화해 반사이익을 얻는 전략이 어느정도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되려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볼 수 있었죠. 이를 성찰해야 민주당이 다시 산다는 건데, 계속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까지 뼈아픈 비용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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