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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도로 누비는 '개성공단 통근버스'…290대 무단사용

등록 2023.04.05 21:42

수정 2023.04.05 21:49

[앵커]
북한이 지난 2016년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직원 출퇴근을 위해 북측에 제공한 버스가 평양 도심을 다니는 장면까지 버젓이 북한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그 수가 적지 않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평양의 봄풍경 사진입니다. 주체사상탑 앞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중 낯익은 파란색 버스가 보입니다.

이 버스는 개성공단 운영 초기인 2005년 무렵 우리 정부가 북측 직원 출퇴근용으로 제공한 '현대 슈퍼에어로시티' 버스입니다.

작년엔 개성 시내를 돌아다니는 해당 버스 모습이 북한 방송에 노출됐습니다.

조선중앙TV(작년 7월)
"최고 온도 33도, 습도 75% 였습니다"

당초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공한 건 총 290대인데, 올해 촬영된 위성지도에선 개성공단 내 차고지에서 40대가량이 사라졌습니다.

10년가량인 사용 연한을 훌쩍 넘긴 노후 버스를, 로고와 한반도기 등을 페인트로 지우고 재사용중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최경희 / 샌드연구소장
"어려운 부분이 교통수단이에요. 거의 전기화가 돼 있기 때문에 전기가 없으면 전혀 움직이지 못하거든요. 

통일부는 '상대방 투자자산을 국유화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남북투자보장 합의서' 위반으로 보고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이효정 / 부대변인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시설을 지속적으로 무단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은 또 개성공단에 전기를 끌어와 의류 등을 무단 생산하고 있는 걸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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