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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케이 푸드' 세계에 알리다!

등록 2023.06.07 16:44

수정 2023.06.09 13:27

2023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지난주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열린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코로나19 이후 약 4년 만에 서울 전역 특급호텔과 제주도, 경북 영주, 서울 잠수교 등 전국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 제주도에서 시작된 ‘요리의 마술’
‘서울푸드페스티벌’ 첫 행사는 2016년 세계 100대 셰프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한 엠마누엘 르노가 열었다. 르노 셰프는 프랑스에서 최고 영예인 모프(MOF·프랑스 최고 장인)를 받은 음식 장인이다. 르노 셰프가 방문한 곳은 제주도의 한 골목식당.
그는 제주도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토속 식당을 방문해 성게 미역국과 우럭 조림 등을 맛보고 식당에 있었던 재료를 이용해 프랑스식 생선 요리를 만들었다. 르노 셰프는 “주방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풍미가 다른 요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당일 행사는 르노 셰프가 직접 맛을 보고 골목 상인들과 골목 상권을 위해 본인만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전달하는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식당 주인 진혜순 씨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 ‘벽안(碧眼)’의 셰프들도 홀린 ‘한국의 맛’
1일 경북 영주의 무량수.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푸른 눈의 미슐랭 셰프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이 맨 먼저 향한 곳은 1000여 개의 장독대가 늘어선 무량수의 마당이었다. 이들은 전통 장독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장독대에 들어 있는 된장, 고추장 등을 맛보기 시작했다. 벨기에의 미슐랭 3스타 팀 부리 셰프는 35년 묵은 간장을 맛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 부리 셰프는 “수십 년 간의 발효를 통해 은은하면서도 깊은 한국 간장의 맛이 놀랍다”며 “벨기에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이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전통 장을 맛본 셰프들은 곧이어 한국의 사찰음식 체험에도 나섰다. 이날 셰프들에게 사찰음식의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음식을 준비한 사람은 사찰음식의 대가 백양사 정관스님. 스님은 더덕과 산채 나물 등을 이용해 한국적인 식단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미슐랭 3스타 줄리앙 로이어 셰프는 사찰음식에 대해 “과하지 않은 양념과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사찰음식은 맛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제철의 식재료와 자연의 기운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셰프들은 절구를 들고 삶은 콩을 빻아보면서 메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르노 셰프는 “평소 한국식 소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싶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체험하게 돼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셰프들에게 전통 장의 비결 등을 상세하게 영어로 설명한 정병우 무량수 대표는 “한국 장의 세계화, 나아가 한국 맛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케이 푸드' 세계에 알리다!
벨기에의 미슐랭 3스타 팀 부리 셰프가 지난달 31일 경북 영주 무량수에서 열린 ‘한국의 맛’ 행사에서 직접 절구를 들고 삶은 콩을 절구에 빻고 있다.


● ‘사랑의 도시락 나눔’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에 걸쳐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 팀은 산불 진화에 묵묵히 애쓰는 산림항공본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에게 미슐랭 셰프들이 만든 도시락 400여 개를 전달해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도시락 나눔 행사에는 김대천, 윤대현, 신승환 등 국내 정상급의 셰프들이 참여해 직접 도시락을 만들었다.
셰프들은 도시락이 배달될 당일 새벽부터 도시락 준비에 나섰다. 셰프들은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도시락 반찬 구성도 달리했다. 신승환 셰프는 “나물과 특별히 만든 장 등으로 한국적인 맛을 살리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고, 김대천 셰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애쓰는 분들을 위해 정성스런 마음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셰프들이 만든 도시락은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원주의 산림항공본부 등에 배달됐다. 당일 배달에는 재해구호협회 봉사단원들이 나섰다. 도시락 나눔 행사에 참여한 김성심 봉사단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를 하게 돼 뜻깊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부 도시락은 강원도 백운산 중턱에 배달됐다. 1일 오전 내내 이어진 산불 진화 훈련에 참가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은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셰프들이 마련한 도시락을 맛보았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조영준 조장은 “산림청 직원뿐 아니라 전국의 특수진화대 에 계신 분들이 전부 고생하고 있는데,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미슐랭 별만 23, 별들의 전쟁...조지와 와인으로 빛난 갈라쇼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미슐랭 셰프들의 ‘요리대전’이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30일 롯데호텔 서울에선 엠마누엘 르노, 비키 그네스, 기욤 가이오 셰프 등 미슐랭 3스타 셰프와 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2스타를 받은 권우중 셰프 등 총 7명의 셰프가 모여 각각 자신의 대표 요리를 7개 코스로 선보였다. 특히 르노 셰프는 1일엔 강민구 셰프와 한 팀을 이뤄 ‘포핸즈 디너’도 선보였다.
2일 워커힐호텔 서울에서 열린 ‘그랜드 갈라 디너’에서는 줄리앙 로이어, 팀 부리, 비키 그네스, 기욤 가이오 등 4명의 해외 3스타 셰프와 국내 ‘이타닉 가든’의 손종원 셰프 등 7명의 셰프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코스 요리를 선보여 많은 갈채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와인의 발상지인 조지아에서 공수된 와인도 선보였다. 학자들은 조지아를 와인의 발상지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은 2017년 보고서를 통해 기원전 약 6000년 전 조지아에서 와인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랜드 갈라 쇼를 빛낸 와인은 고대 조지아 전통적인 제조법대로 만들어진 크베브리 와인이었다. 이 와인은 기존의 '오크통'이 아닌'크베브리'라는 커다란 전통 항아리를 땅에 묻어 제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포도는 수천년 전 포도와 마찬가지로 제초제 등이 사용되지 않는다. 백포도주도 기존 포도주처럼 포도의 껍질을 깐 뒤,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포도 알맹이 그 자체로 만드는 자연 그대로의 와인이다.
또 크베브리 와인은 음용되기 전 5~6개월 동안 발효될 수 있을 정도로 밀봉돼 땅에 묻힌다. 이런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 대해 유네스코는 2013년 이 와인 양조법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전통적인 크베브리 방식으로 만드는 '라그비나리 카쿠리 므츠바네(백포도주)', '페트리안트 마라니(적포도주)' 등은 미슐랭 셰프들을 비롯해 이날 행사 참가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와인을 공수한 타라쉬 파파스쿠아 주한 조지아 대사는 "TV조선에서 주최한 뜻깊은 행사에 코카서스 지방에서 만들어진 수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조지아 와인들을 소개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고 밝혔다.
조지아 와인 소믈리에 안나 포프루가 씨도 "조지아 와인은 전통 토기에 담아 숙성시키는 '크레브리' 방식과 포도 껍질째 발효한 화이트 와인의 풍미와 향이 뛰어나다"며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을 통해 조지아 와인을 한국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케이 푸드' 세계에 알리다!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랜드 갈라 디너’에서 미슐랭 셰프들이 만든 음식과 함께 조지아산 와인이 제공되고 있다.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케이 푸드' 세계에 알리다!
조지와 와인 소믈리에 안나 포프루가 씨가 조지아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안나 포프루가 제공

● 세계 피자 챔피언들의 ‘피자 파티’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베라 피자 매장. 피자를 굽는 화덕 앞에는 미국인 3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고추장으로 맛을 낸 소시지, 국산 호박 등을 토핑으로 얹은 피자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라스 스미스 등 미국 피자 챔피언들이 한국적인 맛을 낸 피자를 만들고 있었던 것. 라스 스미스 씨는 “특별히 한국에서 피자를 선보이는 만큼 한국적인 맛과 전통 피자의 맛을 잘 어우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드는 피자 맛은 베라에 설치된 정통 나폴리 방식의 화덕도 한몫했다. 일정한 수준의 고온을 유지하는 것이 피자 만들기의 핵심이기 때문. 베라의 권바다 씨는 “베수비오 화산석으로 만든 나폴리 피자 협회 인증 화덕과 참나무 장작으로 피자를 구워내는 방식이 미국 피자 챔피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 잠수교 위에서 펼쳐진 ‘음식의 향연’
TV조선 서울 푸드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잠수교에서 장식됐다. 스타 셰프들과 미국 피자 챔피언들의 피자 파티가 펼쳐진 서울푸드페스티벌엔 입소문을 타고 3일 하루에만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셰프들은 비빔밥을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고, 피자 챔피언들은 국내산 산나물로 만든 피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8년 미국 피자컵 우승자인 레아 스쿠르토 씨는 “한국적인 맛과 피자 본연의 맛을 조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한국 산림 농장에서 더덕을 가지고 와서 고추장 더덕 피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2023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총괄한 정석영 미래기획에디터는 "올해 행사는 케이팝 같이 케이 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서울푸드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의 맛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쾌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케이 푸드' 세계에 알리다!
3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피크닉 온 더 브릿지’ 행사에는 시민 약 5만 여명이 방문해 미국 피자 챔피언들이 직접 만든 피자를 맛보고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2023 TV조선 서울푸드페스티벌 기사 모아보기

서울푸드 페스티벌 개막…요리의 마술이 시작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11149?type=journalists

'파란 눈'의 미슐랭 셰프들 한국의 맛에 빠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11722?type=journalists

'숨은 영웅'들을 위한 스타 셰프들의 도시락 나눔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11893?type=journalists

'잠수교 위 피크닉' 서울푸드페스티벌 '5만 인파' 몰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12119?type=jour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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