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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양의 비규제지역] 가능성 높아진 '서울시 김포구'…"그래서 지금 김포에 들어갈까요?"

등록 2023.11.02 15:18

수정 2023.11.02 15:19

[정수양의 비규제지역] 가능성 높아진 '서울시 김포구'…'그래서 지금 김포에 들어갈까요?'

/출처: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김포가 연일 뜨겁습니다. 서울시 편입 문제 때문입니다. 처음 김포의 서울시 편입 얘기가 나올 때만해도 제 주위에선 코웃음 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 이슈를 만들어보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아이디어란 평가였죠.

하지만 조금씩 판이 커지더니 급기야 여당 대표까지 나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하는 '서울 메가시티'를 들고 나왔습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더 이상 '우스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게 됐습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포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호갱노노'의 실시간 아파트 랭킹 상위권에는 '고촌센트럴자이'(5위), 한강센트럴자이(14위),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27위)가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와 붙어 있어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김포로 통하는 고촌의 아파트 2곳(고촌센트럴자이,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이 올라와 있는 게 눈에 띕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시간 관심 지역에서도 김포시 고촌읍(5위), 김포시 장기동(12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매물도 줄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의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달 사이 7,752건(10월 1일)에서 8,550건(11월 1일)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8,550건에서 8,483건(11월 2일)으로 0.8% 줄어들었습니다. (재밌는 건 서울과 인접한 경기 구리, 안양시 만안구도 매물이 줄었다는 겁니다.)

매물이 줄어든 곳은 한강신도시가 위치한 김포시 운양동, 장기동, 마산동, 구래동은 물론 고촌읍과 마산읍까지 김포시 전역에 걸쳐있습니다. 서울 편입론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매도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행정구역의 변경, 대도시로의 편입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대도시의 기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이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으로 나뉜 위례신도시만 봐도 서울권역과 경기권역에 속한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1억 원 이상 차이 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거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지금이 김포 투자 적기"라느니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그린벨트 땅을 사둬야 한다"는 식의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김포에 들어가야 할까요?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치적인 이슈고 총선을 앞두고 나온 공약이다. 그런 만큼 장기적이고 불확실한 계획"이라며 실수요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김포의 서울 편입으로 인해 수도권 집값이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 원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로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김포 지역 부동산을 자극할 수 있다"며 "투기 수요의 차단을 막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서 김포 등 수도권 인근에 토지거래허가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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