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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증명사진 찍는데만 20만원…허리 휘는 취업 비용

등록 2023.11.21 21:31

수정 2023.11.21 23:53

"너무 비싸 '취업 준비'를 준비합니다"

[앵커]
각 기업에서 하반기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취업 준비 비용이 상당했습니다. 증명사진 찍는데 20만 원, 면접용 화장에 10만 원이 넘는 등 제가 보기에도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였는데요. 비용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취업 컨설팅' 이란 것도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취업준비'를 준비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조유진 기자가 그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만~2만 원이면 찍던 취업 사진. 지적인 인상 등으로 보정해 합격률을 높여준다는 업체를 통하면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P 취업사진 촬영 업체
"원래 9만원이 있긴 했는데 없앴어요. 15만~20만 원 선에서 제일 많이 하세요."

면접용 화장은 13만원이 넘고, 

T 면접 메이크업 업체
"지금은 13만 5천원이고, 물가상승에 따른 인상의 폭이라고."

취업 종합 컨설팅을 받으려면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K 취업컨설팅 업체
"요즘엔 10명 중에 7명이 거의 면접학원을 다니고 가는 추세여서. 한 달에 100만 원씩 해가지고 600만 원 이렇게 하고 있는데"

취업 준비 비용이 치솟다 보니 자린고비 준비생도 적지 않습니다.

사진-면접 의상은 지자체 등에서 빌리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AI 프로그램까지 활용해 저렴하게 준비합니다.

선지훈 / 경기 용인시 기흥구
"AI가 인식을 해서 답변을 제출하면 이렇게 피드백이 나오게 돼요. 피드백 반영해서 답변 보강을 할 수가 있고요."

정장도, 화장도 없이 취업 사진을 만들어 준다는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직접 검은색 티에 편하게 머리를 묶은 채로 사진을 찍어 업체에 맡겼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깔끔한 정장차림의 스튜디오 사진으로 완성됐습니다.

장보경 / 경기 용인시 기흥구
"정장을 살 돈이 없거나 사진관까지 갈 여력이 안된다 그러면."

허리띠를 아무리 졸라매도 취업에 필요한 토익스피킹과 한국사능력시험 등 각종 자격시험 응시료까지 20~30% 가까이 오르는 상황.

이렇게 부담이 크다 보니 '취업 준비'를 준비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돈을 준비해 놓은 다음에 이제 취업 준비를 한다라는 의미에서 '취업 준비를 준비한다' 그런 용어들이 생긴 거죠. 슬픈 현실이다."

아끼고 아껴 도전해보지만 취업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수백만 원을 투자하는 취업 경쟁자들을 볼 때면 불안감을 감추기 힘듭니다.

소비자탐사대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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