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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박스] 野 "막말 공천 반영"…소급적용은 안돼?

등록 2023.11.24 19:46

수정 2023.11.24 19:53

[앵커]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한마디로 좌충우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합니다. 민주당은 막말을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블랙코미디의 연장선이었습니다.

왜 그런건지 지금부터 야당 반장인 장용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장 기자, 이제 막말을 하면 공천탈락인가요?

[기자]
일단 발표된 내용은 그런 취지인데요. 민주당은 막말이 확인되면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했더라도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당선 이후더라도 의원직에서 사퇴시키겠다는 방침이고요.

이를 위해서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결격사유에 '부정부패, 젠더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위반' 외에도 '막말 설화 관련 위반'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건데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기자]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당선 후에도 의원직에서 사퇴시킨다"는 부분은 사살상 당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또, '막말'의 기준이 너무 애매하다 보니 친명에게는 관대하고, 비명계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소급적용이 안된다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적극 옹호했던
남영희 전 부원장 같은 사람의 막말은 문제가 안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영희 전 부원장은 인천 동구미추홀구 지역위원장으로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중인데요. 그 부분에 대한 당의 입장을 들어보시죠.

[권칠승ㅣ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오늘)]
(오늘 발표한 막말 공천 심사에 남영희 전 부원장도 포함되나? 소급적용?) "그런 부분까지 자세한 내용은 없어. 향후 총선기획단에서 더 구체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정할 것"

[기자]
하지만 저희가 추가로 취재해보니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 앞두고 당직 사퇴가 사실상 징계"라며 "이미 징계도 된거고 소급적용을 하다보면 끝이 없기 때문에 총선기획단에서 기준 마련하는 시점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하긴 과거 막말까지 불이익을 준다면 이재명, 정청래, 안민석 이런 분들이 다 해당되겠죠. 암컷 발언 논란에서
민형배 의원도 동조하는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징계는 없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 지도부는 "부적절한 발언했을때 그자리에 있었단 이유만으로 다 징계할 순 없다"는 입장인데요. 이렇게 지도부가 소극적인 내막을 보면 강성당원의 반발 때문인데요.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시죠.

[게시글]
"피아구분 못하면 수박들만 남을텐데?"
"조중동 빼고 누가 암컷이건 수컷이건 신경쓰냐?"
"표관리하겠다고 내부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너희에게 질린다"
"더 심한 해당 행위를 한 국개으원들을 어떤 징계를?"

[기자]
하나같이 "왜 암컷 발언을 징계하나, 왜 해당행위를 한 비명계는 가만 놔두냐"는 반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재명 대표도 문제된 사람을 특정하지 않고 두루뭉수리하게 원론적 입장만 내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개딸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하네요.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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