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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날치기에 경찰 집단구타까지 뉴욕시 '진땀'…美핫이슈로 떠오른 '불법 이민자'

등록 2024.02.06 18:12

수정 2024.02.06 18:25

[취재후 Talk] 날치기에 경찰 집단구타까지 뉴욕시 '진땀'…美핫이슈로 떠오른 '불법 이민자'

 

뉴욕 경찰이 불법 이민자들의 범죄 현장과 체포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민자 범죄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 경찰(NYPD)이 이민자 범죄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여성 62명에게 휴대폰이나 지갑을 날치기한 불법 이민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23일 스쿠터를 탄 이민자가 한 여성의 휴대폰을 낚아채고 도망가는 영상과 함께 이들을 검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불법 이민자들의 주거지를 급습해 체포하는 현장에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함께 한 모습도 보였다.

세계 도시 뉴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불법 이민자 범죄에 들끓는 여론…뉴욕 경찰 진땀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노숙자 보호소 밖에서 이민자 무리가 뉴욕 경찰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경찰이 경찰 집탄 구타와 관련해 7명을 체포했지만, 이 중 일부가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불구속 처분을 받고 풀려나면서 공분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17만 5000명에 달하는 이민자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의 일탈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뉴욕에는 17만 명 넘는 망명 신청자가 아메리칸 드림 추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이 도시의 다른 범죄자들과 마찬가지로 대우 받을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AP 통신은 "이민자 범죄가 급증했다는 내용에 대한 세부 정보를 요청했지만 경찰과 시 관계자는 시가 용의자의 국적에 따른 범죄 동향을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인적 사항 등이 명확하지 않아 검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에드워드 카반 뉴욕 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본질적으로 유령 범죄자"라며 "이름이나 생년월일, 범죄 기록도 없고, 사진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소셜 미디어도 없는 상태로 뉴욕에 들어 온다'"고 언급했다.

■美 대선 핫이슈로 떠오른 '이민 정책' 문제

최근 이민자와 이민 정책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도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미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경에서 체포한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의 수는 5만6000명으로 집계되는 등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자는 미국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점을 노려 유세 현장과 SNS 등에서 "국경은 '대량 살상 무기'가 됐다. 역사상 최고의 국경이던 것이 단 3년 만에 최악으로 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이민자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나빠진 여론에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난민이 급증하면 국경을 닫겠다.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긴급 권한을 대통령에게 달라"며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성난 민심으로 인해 미국 대선에서 '국경' 이슈는 계속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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