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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강] "반도체는 21세기의 석유"…AI 시대 겨냥한 '칩의 전쟁'

등록 2024.02.23 18:00

수정 2024.02.23 19:27

미국이 반도체 패권 장악에 나섰습니다.

일본은 대만과 손잡고
반도체 부흥을 꿈꿉니다.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뉴스특강은
'반도체 패권 전쟁'입니다.

이 소리 아시죠?

"띠디디딩~ '인텔 인사이드'"

인텔은 반도체의 원조죠.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두 배 성장한다는
무어의 법칙도
인텔의 사장이었던
고든 무어의 주장이었어요.

하지만 일본, 한국에 메모리 내주고,
대만에 파운드리 내주고
체면을 구겼습니다.

아, 잠깐 반도체 상식 하나 정리해볼게요.

메모리 반도체는
말 그대로 기억장치에요.

그럼 파운드리는 뭐냐.

특정한 목적에 맞게 만든 반도체에요.

메모리 반도체가
아무나, 아무 용도에나 쓰는 벽돌이라면,
파운드리는
돔 지붕을 만드는 곡면의 벽돌이랄까?

당연히 파운드리가 훨씬 비싸겠죠?

요즘 연일 주가 상승으로 화제인
엔비디아가 파운드리 반도체
설계도를 그리는 회사입니다.

암튼,
쪼그라들었던 인텔이
반도체 패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올해 안에 1.8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예고했어요.

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거든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이에요.

그동안 반도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우리의 삼성전자나 대만의 TSMC가
2나노 양산 계획을 갖고 있었단 말이에요.

인텔은 그보다 더 정교한 칩을,
더 빨리 양산해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뜻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MS가 20조원 어치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미국 정부가 칩스법, 반도체지원법을 만들어서 팍팍 밀어주기 때문이에요.

한국에 추월당한 일본도
대만과 동맹을 맺고
부활에 안간힘이에요.

반도체는 진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래 일본에는 공장을 안 짓습니다.

근데 TSMC는 짓고 있어요,
그만큼 일본과 대만의 동맹이 공고하단 거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반도체에서 2위거든요.

그런데 1등 TSMC의 점유율은 57.9%,
삼성은 12.4%에요.

따라잡기 버거울만큼 격차가 크죠.

이런 상황에 인텔까지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치고 나온 거에요.

갈 길 바쁜 삼성은 그동안 뭐하고 있었냐.

다 아시죠?

이재용 회장은 감옥에 갇혀 있었어요.

국회는 반도체특별법을 만들자고 하면
'특혜'라며 뒷다리잡기 바빴습니다.

그새 삼성의 의사결정은 보류돼
시대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AI 대처에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반도체 칩이죠?

처음엔 이걸 작게 만드는게 기술이었어요.

그 다음엔 이걸 한판에 쫙 모아놓습니다.

이에 웨이퍼에요.

그리고 이걸 층층이 쌓아올립니다.

그걸 HBM, 고대역폭메모리라고 하는데
흔히 AI칩이라고 불러요.

칩이 단독주택이라면,
웨이퍼는 마을,
HBM은 아파트인 셈인데,
삼성은 우물쭈물하다가
이 HBM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뒤늦게 추격하자니
돈이 엄청 들겠죠?

삼성이 ASML 지분을 팔아
신규 투자 재원에 나선답니다.

ASML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에
돈 주고도 납품받기 힘든, 슈퍼을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공장을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로
엄청난 뉴스가 됐던 그 회사에요.

삼성이 돈 주고도 못사는 기회를
스스로 놓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겁니다.

오늘의 포인트입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
팻 겔싱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50년 동안 세계정치는 석유가 어디서 나는지에 좌우됐습니다.
이제는 반도체에 달려있습니다."

석유를 빼앗아오진 못할망정
반도체를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

뉴스특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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