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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굿바이 푸바오! 행복했어"…국내 출생 첫 판다, 다음달 중국행

등록 2024.03.03 19:21

수정 2024.03.03 20:47

[앵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오늘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국제협약에 따라 다음달이면 중국으로 가야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눈에 담기 위해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푸바오가 우리와 함께 한 3년여의 시간에, 장혁수 기자가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 30분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

엉금엉금 평상위로 올라가더니 자신을 닮은 대나무 판다 인형을 껴안고 데굴데굴 구릅니다.

곧이어 펼쳐지는 먹방쇼.

강철원 사육사가 건네 준 유채 꽃다발은 본체 만체,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줄기와 잎, 당근을 씹어 먹으며 식도락을 즐깁니다.

2021년 처음 관람객과 만난지 1154일,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푸바오의 할아버지로 불렸던 강철원 사육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강철원 / 푸바오 사육사
"사람들이 첫 정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처럼 푸바오는 저에게도 첫 정인데 평생 잊지 못할 푸바오의 기억이 저에게 가슴 가득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다음달 3일, 중국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4살전에 중국으로 돌려 보내야 하다는 국제협약 때문입니다.

아쉬운 마음은 관람객들도 마찬가지.

새벽 3시부터 진을 친 관람객들은 판다월드 문이 열리자마자 질주했고, 4시간이 넘는 대기시간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김새봄 / 경기도 용인
"3시 50분쯤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랜선 이모'였는데 보낸다니까 너무 섭섭하고 아쉽고 속상하고 그래요."

한진희·서일호 / 경기도 안산
"오늘이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나 앙증맞고 천연덕스러운 몸짓으로 코로나 시국에 치진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만 550만 명이 넘고, 영상 누적 조회수는 5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쓰찬성 판단기지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푸바오의 빈자리는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그리고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채울 예정입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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