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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美 FDA 승인" 내건 제품 70종 검증해보니…'과장광고'

등록 2024.03.04 21:36

수정 2024.03.04 21:41

[앵커]
인터넷으로 생필품 등 물건 구매하실 때,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 로고가 붙어있으면 안심하기 마련인데요. 앞으론 잘 따져보셔야 겠습니다. FDA에 수출업자로 이름만 올리는 간단한 절차만 밟은 뒤 과장광고한 제품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안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미 식품의약국 'FDA'를 입력하자, 4만개가 넘는 제품이 뜹니다.

당면부터 비누까지 각양각색으로 "깐깐한 미 FDA부터 인증받은 안전한 제품"이라는 비슷한 홍보문구를 쓰고 있습니다.

일부 판매자들은 미 FDA 인증서까지 첨부합니다.

판매자
"(FDA에서 공식적으로 인증 받은 제품인가요?) 네. 맞아요."

그런데 이들 업체가 공개한 인증서를 조회해보니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었습니다.

FDA에 수출회사 정보와 제품 이름만 내면 심사없이 받을수 있는 등록증들이었습니다.

네이버와 쿠팡 등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미 FDA 인증을 홍보문구로 내건 제품 70개를 무작위로 골라 검증해보니, 실제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온라인 판매업자를 부추겨 허위과장광고를 도와주는 업체까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수수료만 내면 FDA 수출업자 등록증을 대신 발급해준다는 전문 대행업체들입니다 .

FDA 인증대행사
"그냥 FDA 로고를 사용해서 마케팅 용도로 위험 부담을 감수하시고 그냥 사용을 하시는 거죠."

FDA는 "수출용 제품 등록절차는 FDA 안전성 승인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김태민 / 식품의약품 전문 변호사
"FDA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광고를 하게 되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이나 행정처분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TV조선에 "모든 광고를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며 "허위광고로 신고될 경우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했고, 쿠팡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기준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탐사대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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