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제공(예스24 캡처)
"글을 쓰는 나는 무언가를 얻고, 잃고, 부서뜨리고, 붙이며 나아간다. 내 글은 언제나 상처와 흠집의 기록이고, 내 문장은 여전히 흔들리지만, 거기서부터 회복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안다. 오늘의 마침표는 완전한 끝이 아니다. 내게는 늘 다음 문장이 남아 있다. 나는 그렇게 계속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게는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글들이 있는데 신유진 작가의 글이 꼭 그렇다. 목소리를 크게 내겠다는 욕심도, 누군가를 반드시 설득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이 물처럼 흐르는 글.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고요한 호수 위에 동동 떠 있는 작은 배가 된 기분이다. 나는 그렇게 브르타뉴를, 호수 공원을, 프랑스의 여름밤을 통과한다. 그에게서 내게로 흐르는 계절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