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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공수처, '이종섭 출국' 공개 충돌…"승인 뒤 출국"↔"허락한적 없어"

등록 2024.03.18 21:02

수정 2024.03.18 21:05

[앵커]
정치에서는 팩트보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잘못이란 인식이 새겨지면 아무리 해명하고 변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하는 사람이야 억울하겠지만, 그걸 전제로 해결책을 내놓는게 정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겁니다. 대통령실이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발령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두고 용산 대통령실과 공수처가 정면충돌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실과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대통령실과 공수처가 하루에 세 차례 진실공방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금지 논란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대통령실이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대사가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며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습니다.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이 대사의 즉각적 귀국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뒤 공수처는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며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고,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그렇게 급하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소환해 조사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지난 7일 공수처 조사 때 '추가조사 날짜'를 알려달라는 이 대사 요청에 공수처가 '기일을 정해 통보하겠다'고 답한 건 '출국 허락'이 아니면 무엇이냐는 반박입니다.

대통령실이 공수처와 공방을 벌인 건 이례적입니다.

장호진 / 국가안보실장 (지난 14일)
"이종섭 대사가 조사를 안 받거나 또는 안 받으려 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공수처가 그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대통령실이 이 대사 출국과 관련한 논란에도 정면대응 기조를 선택한 건, 사실관계를 먼저 분명히 한 뒤 이 대사의 거취와 귀국 여부를 결정하겠단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사가 선제적으로 일시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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