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었던 국보 반가사유상을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체험할 수 있다면 더 깊이 알고, 기억에도 잘 남겠죠. 박물관 관람객 연간 천만 시대를 맞으면서 박물관들도 오감을 더하는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차단안경을 쓴 관람객들이 조각상 모형을 만져보며 생김새를 파악합니다.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을 시각을 제외한 다양한 감각들로 체험하는 전시입니다.
반가사유상의 재질을 연상시키는 향기도 맡아보고,
"그냥 뭔가 좀 찰흙 냄새?"
이렇게 반가사유상을 만들 때 쓰였던 재료들을 직접 만져보면서 제작 과정을 간접적으로 배워볼 수 있습니다.
실제 크기대로 만들어진 모형을 비교해가며 두 국보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새겨봅니다.
"팔찌가 없어졌고 손가락이 좀 짧아진 것 같아요. 머리가 대머리인 건 똑같고요."
오감 체험을 통해, 1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보물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이해합니다.
박민규·김재민 / 서울 광진구
"'이게 뭘까' 생각했는데 조금씩 만져보다 보니까 촉감이 익숙해지고, 점점 그 경험이 완성되는 것 같았어요."
국보 두 점을 최초로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실물 크기로 구현한 광개토대왕릉비 등 다양한 전시들이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에 다녀간 관람객은 역대 최초로 1000만 명을 넘겼습니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표방한 국립박물관의 새로운 시도들이 살아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