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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계란 두 판 1000원" 中 커머스 저가 공습에 '화들짝'

등록 2024.03.24 19:32

수정 2024.03.24 19:38

[앵커]
이미 여러번 전해드린데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가 무섭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초저가 상품과 할인 쿠폰을 앞세워 이용자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덕현 기자가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계란 두 판에 1000원, 바나나 두 송이, 파인애플도 두 개 1000원. 지난 18일부터 할인행사를 시작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 목록입니다.

턱없이 싼 가격에 행사 상품은 10분 만에 모두 매진됐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면 적게는 1000원, 많게는 100만원씩 총 10억 원어치 쿠폰을 주는 행사도 17만 명이 몰리며 첫날 마감됐습니다.

시민
"가격이 싸다고 막 사다 보니까, 불량품이나 이런 것도 많아서, 앞으로 만약 산다고 하면 소모품이나 버려도 되는 제품들을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 알리앱 사용자는 한국 진출 5년 만인 작년 8월, 500만 명을 돌파한 뒤, 지난달엔 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또다른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테무' 이용자도 국내 진출 7개월 만인 지난달, 58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알리는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물량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CJ나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제품까지 잇따라 입점시켰고, 2억 달러, 우리돈 약 2632억원을 들여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물량공세로 중국 업체들이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도 기꺼이 출혈을 감수하는 건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에 빠진 데다, 한국 시장 장악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용구 / 숙대 경영학과 교수
"(국내) 초저가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매년 2~3배 정도 성장을 할 거라고 일단 보고 있는데요, 한국처럼 구매력이 강한데 모바일폰 인프라가 전 세계에서 최강인 데는 한국밖에 없거든요."

위기를 느낀 국내 유통업계는 '신선식품'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가공식품이나 간편식 할인에 나섰고, 정부도 범정부 TF를 조직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다양한 조세 제도, 유통 제도 이런 것들을 다 법적으로 확인을 하고, 관세를 매긴다든지, 유통망에 제재를 가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있을 수가 있죠."

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중국의 물량공세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침공에 국내 물류와 유통업계에 격랑이 일고 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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